2026년11월02일mo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데일리메디 4년, 반성 또 반성합니다"
[ 2004년 09월 03일 08시 36분 ]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탈피'"

'데일리메디'가 태어난 지 4년이 됐다. 뉴스서비스는 4년째이고 독립된 법인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지는 2년에 좀 못미친다. 밤·낮 없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공짜(?)로 나이를 먹은 것이다. 그렇다고 무위도식한 것만은 아니라고 '자위' 해 본다. 이 또한 독자들의 혹평과 호평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전쟁을 맞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다.

인터넷 저널리즘이 생소한 보건의료계에서 그것도, 이른바 수 십년간 터주대감 역할을 해 온 보건의료 전문지가 시장을 점유하고 현실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고충은 명함도 못내민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쓰자면 눈물겨운 세월이었다.

'전문지=가족'이라는 개념이 팽배한 보건의료계서 소위 '매너리즘' 탈피라는 의욕 하나로 뛰어든 기자들의 어려움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출입처서 홀대받고 기존 오프라인 전문지 기자 사이서 따돌림(?)당하는 세월을 거치고 성장하며 '데일리메디'는 어느새 보건의료계서 회자되는 매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1일 고정 독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소위 밥줄에 조금은 연연하지 않을 정도의 경영에 안정화를 이루면서 우려했던 기자들의 매너리즘 현상이 고개를 들었다.

보충 취재 미약, 발로 안뛴 정적인 보도, 오·탈자 등이 속출하는 기사가 출고되는 사례가 눈에 띠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다시금 기자들이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가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오늘 풀 한 포기 없는 메마른 땅을 걷고 있는 이유는 저쪽 담 너머 또 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 '데일리메디'는 어제를 반성하며 내일을 맞을 각오를 다진다.

◇"막걸리 잔에 담긴 추억"

지난 7월 6일 '대학병원, 1000여명 선택진료 부당청구 파문'이란 제하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취재를 위해 모 대학병원을 상대로 1년여 동안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주인공을 찾았다. 서울 외곽 조그마한 산골마을에서 만난 주인공은 첫 대면인 나에게 막걸리 한 사발을 권했다. 그것도 백주 대낮에…

취재를 핑계삼아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술잔을 기울였고 얼큰하게 취한 주인공은 내게 두꺼운 서류봉투 하나를 건냈다.

당시만 해도 주인공은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대 대상 1호로 꼽혔던 터라 취재동안에도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하지만 그는 의료전문지 기자인 내게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공개한다며 그동안 자신의 외로웠던 싸움 내역을 보여줬다.

그 후 선택진료비에 대한 몇 번의 기사가 나갔고,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을 확인한 나는 막걸리의 추억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창간특집 준비에 정신이 없던 지난주, 나에게 소포 하나가 배달됐다. 소탈한 웃음의 그 주인공이었다.

그동안 나갔던 기사를 재판 참고자료로 사용,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의 마음과 아직 선택진료비 문제가 만연해 있음을 알리는 질타성 편지가 담겨있었다.

편지를 읽는 동안 잊고 있던 기자의 사명의식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불의(不義)를 찾아 공론화시키고 개선방향을 도출해 내는 기자의 임무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내게 건낸 막걸리 잔에는 의료전문지 기자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 같은 바람까지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djpark]

◇"의학만 독불장군" 기자는 없다

"좌편향 성격의 요즘 정치색깔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솔직하게 고백한다. 취재원들과 허물없는 사석에서 마주하게 될 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 저런 일이 있었나?"하며 뒤늦게 신문과 뉴스를 뒤적거릴때가 종종 있음을 말이다.

이 때마다 어김없이 사회 각계의 소식에 무지한 자신을 탓하게 되지만 시간에 쫓긴다는 핑계로 또 일간지의 건강면과 의료 사회면만을, 의료 관련 주제가 다뤄지는 주간지만을 선택해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의료계 소식에는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자칫 방심하다보니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는 무심코 줄여 쓴 검찰 조직에 대해 이런 말을 듣고 많은 반성을 한 일이 있다. "서울지검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이잖아요…". 검찰 조직이 개편된 지가 언제적 일인데 아무 생각없이 항상 쓰던 대로 '서울지검'으로 줄여 썼던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점차 '의료'라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의학과 의료 하나만 고집하는 기자는 있을 수 없다.

전문성과 함께 폭넓은 사회적 지식과 상식, 경험을 갖추는 것이 기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시각이 좁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면 어디가서 기자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조차 부끄럽기도 하다.

외길 고집, 소신 행보 의학전문기자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 이 사실을 늘 머리와 가슴에 새기는 노력하는 기자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hjkim]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약대 6년제 전환문제로 보건의료계가 달아오르던 6월. 각 단체가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가 난무하고 상대 단체의 의견에 대한 반박문이 계속 전달되는 상황이었다.

약대 6년제 문제를 취재하던 기자는 속속 전달되는 성명서나 입장발표를 기사화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6월 21일 약대 6년제에 대한 약사회와 한의사회간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기자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합의문 내용을 전달하는 것 외에 독자들에게 제시해 줄 별다른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기자 스스로 약대 6년제 합의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깊이있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기자는 약대 6년제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돼 어떤 의미를 갖고 진행되느냐 보다는 각 단체가 상대주장을 반박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주변에서 팔짱만 끼고 어슬렁거린 꼴이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적절한 상황분석과 전망을 제시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오히려 ‘각 단체가 좀 더 공격적인 주장을 펼치면 더 흥미로울텐데’ 하는 단편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고 발전적 방향을 찾아내 주는 임무를 망각하고 ‘남의 불행은 곧 나의 취재꺼리’라는 생각까지 해버린 것이다.

매일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마무리되는 속에서 독자를 위해서도 스스로를 위해서도 사건의 한 단면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나가는 기자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pdj28]

◇"나 의학전문지 기자 맞아?"

『…사이버나이프 시술을 받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37명 중 '완전 관해율'이 44.7%에 달했고…』

"여보세요 데일리메디 000기자입니다. 보도자료 중에 관해율이 무슨 뜻이죠?". 침묵, 그리고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낮은 한숨소리.

완전 초짜배기 의학전문지 기자 시절 부닥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소통 문제다.

이 바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출입처를 다녔으니 '용감무식'에 다름 아니다.

속된말론 '의학전문지 기자밥'을 먹은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언어소통에 장애를 겪고 있다.

지금도 취재원으로 의사를 만나거나 제약사,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꿀먹은 벙어리마냥 눈만 깜빡거리다 되돌아올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의학전문지 기자입네하고 취재원이나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 지식도 갖추지 않은 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무턱대고 취재를 나갔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애만 태우다 돌아오면 '왜 이러고 사나?'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쏟아지는 보도자료의 홍수 속에서 그저 그 속의 단어들을 짜깁기하는데 바쁜 '리라이터'(re-writter)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타성에 젖은 '의학전문지 기자'가 아니라 '의학전문 기자'가 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뒤늦게 후회한다.[bus19]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