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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신언항 원장의 '점자(點字) 명함'
[ 2004년 09월 05일 08시 45분 ]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언항 원장[사진]이 올 4월부터 청각 장애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점자(點字)명함을 사용,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심평원에 따르면 신언항 원장은 장애인들과 대면이 많은 복지부 근무시절에도 그 필요성에 따라 점자명함을 만들었고 각종 장애인 행사 참여때 점자명함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제17대 국회에서 시각장애인 의원이 탄생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 원장의 점자명함 사용은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 배려로 보인다.

신 원장은 "시각 장애인들은 대인관계나 학습 등에 있어서 글보다는 기억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글로 인식되지 못한 기억은 상대적으로 쉽게 잊혀진다"며 "점자명함을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상대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자명함을 사용하는 것이 마치 큰 일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겸손을 표하면서도 "장애인을 위한 작은 배려가 일반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인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부분에서도 장애인들은 큰 불편을 느낄 수 다는 점을 알려나가는 것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신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은 명함을 교환하면서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어 점자명함이 타인의 도움 없이 상대방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인관계에서 좀 더 적극성을 띌 수 있다.

신 원장은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장애인들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국가적인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의식적으로 한번쯤은 장애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한다"는 신 원장의 말처럼 점자명함은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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