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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산부인과개원의협 首長의 하소연
[ 2004년 09월 08일 02시 13분 ]
"우는 아이에게 젖을 주는 법인데 집행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집행부는 퇴진해라"

외과계 수가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는 산부인과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고 있다. 화살은 당연히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이하 산개협)와 학회 집행부를 겨냥했다.

상황이 여기까지 치달았다고 해서 집행부가 마냥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치개정 작업을 위해 의협을 비롯 복지부측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다. 분만료 인상과 질강처치료 신설 등을 위해 끊임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난감함에 빠진 산개협 최영렬 회장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판단하에 지난 7일 복지부를 찾았다. 산부인과의 어려운 사정과 수가 인상의 불가피한 이유 등이 서술돼 있는 의견서를 들고간 최 회장은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차관과 담판을 짓고자 결의했으나 정기국회로 만남이 불발되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견서에 최 회장은 "3D과 중 하나인 산부인과의 수가 인상 누락에 산부인과 내부의 반발이 극심해 회장 퇴진과 집행부 총사퇴까지 부르짖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떠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자결까지라도 해서 그동안의 노력을 입증해야 하는 긴박한 시점"이라고 성토했다.

"산부인과 개원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내부적인 반발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며 "지금은 내가 자리를 그만두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산부인과 생존을 위해 수가 인상을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 회장의 하소연이다.

사실 일부 산부인과개원의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집행부 퇴진 등 격앙된 분위기에 지나치다고 반대하는 여론도 거세다. 또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일각에서도 최 회장을 위시한 집행부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집행부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비난의 화살은 산부인과개원가의 어려움이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극한에 달해있음을 방증한다.

산부인과의 이번 사태는 지난 2002년 판독료와 관련된 영상의학회의 내홍 및 투쟁과 유사하다. 당시 결국 판독료 30% 부활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는 비판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런측면서 당시를 회상케 하는 극단적 행태의 재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상대가치점수 개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DRG 등의 최대 위기에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 현 집행부의 노력을 인정한다면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지금은 갈등이 아닌 화합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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