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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아토피論에 의료계 쓴소리
[ 2004년 09월 08일 09시 27분 ]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의사 행세까지 하나…"

수도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의료계에 실소(失笑)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최근 부산을 방문한 길에 "서울 공기는 공기가 아니고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전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고 그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에 다녀오면 나아질만큼 공기가 나쁘다"고 한 발언이 그것.

이에 한 피부과개원의는 "대통령의 발언이 그동안 여러차례 도마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번 아토피 발언은 좀 심하다"며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공기가 나쁜 탓에 아토피가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토피란 '가계적(家系的) 또는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소인(素因)' 이다. 무엇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사실상 정확한 원인조차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한 소아과개원의는 "최근 아토피는 전국민의 25%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들을 겨냥, 수도이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한참 많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과 개원의도 "아토피 환자 때문에 수도를 옮긴다는 논점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아토피의 전문적인 의료 자문을 청와대에 자청하고 싶을 정도"라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개원의 역시 "강원도에 다녀오면 아토피가 낫는다면 강원도로 수도 이전을 해야 맞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의사행세까지 하려 하는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개원의도 "전 국민적 질환인 아토피가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행정당국은 무심한 상태"라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이없는 발언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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