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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구연산실데나필 50mg'
[ 2004년 09월 13일 12시 37분 ]
20세기 들어 인류 역사는 두 차례의 성(性)혁명을 거쳤다.

이른바 '제 1의 성혁명'은 1960년대 이후 등장한 경구용 피임약이 도화선이 됐다. 미국 FDA가 경구용 피임약의 사용을 승인한 이후 여성들은 임신의 걱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성생활을 누리면서 '제 1의 성혁명'을 맞았다.

'제 2의 성혁명'은 90년대 후반 개발된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으로 촉발됐다. 비아그라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남성, 혹은 여성의 성생활에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99년 9월 ‘비아그라’가 발매된 지 올해로 만 5년이 됐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 역시 1년을 맞았다.

마침내 흥미로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음지의 '발기부전', 양지로 끌어내= 의학계에서 '발기부전'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약 10여년 전인 1993년 '만족할만한 발기 상태에 도달하거나 또는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발기부전으로 정의내리고, 남성성기능 장애에 관한 통칭을 '발기부전(ED)으로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NIH의 이러한 제안 이후에도 발기부전은 의학적인 용어일 뿐 방송이나 신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역에서는 터부시 돼왔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93년 한해 동안 국내 종합 일간지에 등장한 '발기부전'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기사는 10여 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99년 비아그라가 시판된 첫해 종합일간지에는 발기부전이 등장한 기사는 330건에 달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등장 이후 발기부전은 '나이들면 으레 생기는 현상'에서 '치료받아야 할 질환'으로 인식이 변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출시된 1998년 이후 전세계에서 2300만명이 병원에서 이 약을 처방 받았다.

화이자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아그라가 발매 후 5년이 지난 지금 병원을 찾는 발기부전 환자 수는 3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발기부전 치료법의 변화=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은 치료법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화이자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5년 전에는 발기부전 환자의 치료법으로 주사제(48.1%)가 가장 많이 사용됐지만 현재는 먹는 약 처방이 87.3%로 가장 많았다.

당연한 결과지만 발기부전 환자들의 성관계 횟수도 달라졌다.

중앙의대 김세철 교수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들의 경우 최초로 증상이 나타난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성관계 횟수가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 환자들의 성관계 횟수 증가는 부부생활은 물론 대인관계, 가족관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 산업·사회 전반에 영향= 발기부전 치료제가 국내에 등장하면서 90년대까지 한국 남성들 사이에 은밀하게 회자됐던 조루증 치료제와 강장제가 빛을 잃었다.

실제 지난 99년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등장한 이후 국내 제약사들의 조루증 치료제는 구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대표적인 조루증 치료제로 각광받던 국내 T제약사의 S제품은 비아그라 등장 이후 50억원을 웃돌던 매출이 1/5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밀수품으로도 당당히(?) 한자리를 궤찼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총 250건, 40억원어치에 달했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가 정력제로 잘못 인식돼 남대문 시장 등을 중심으로 불랙마켓이 형성되는가 하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홍보하는 스팸메일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비아그라를 놓고 국가간 무역분쟁도 야기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비아그라를 개발한 화이자사에 2001년 부여했던 특허권을 취소하자 미국 정부가 즉각 반발, 양국간 무역분쟁으로 비화됐다.
















◇중년남성 타깃 전문의약품 시장 열려= 비아그라를 비롯해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업계는 중년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의약품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기부전과 함께 전립선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남성갱년기 치료제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 의약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의약계에 따르면 중장년층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시장은 현재 연간 수천억원 대 규모로, 매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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