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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간 짧으면 치매 가능성 2배 높아"
[ 2004년 09월 14일 06시 33분 ]
초경이 늦었거나 이른 폐경으로 인해 가임 기간이 짧은 여성의 경우 정상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 교수[사진]는 14일 "가임 기간 및 초경과 폐경 나이, 학력 등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폐경 연령보다 폐경이 빠르거나 초경나이를 고려해 전체 가임 기간이 평균 가임기간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박 교수팀이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여성 1538명(만 60-84세 사이)을 대상으로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K-MMSE(Korean Mini Mental Exam : 최소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30점을 만점으로 23점 이하부터 치매로 판단하는 MMSE 검사에서 조사대상자의 평균 가임기간인 32년보다 5년 이상 많은 집단이 25.1점을 기록한 데 반해 5년 이상 기간이 짧은 집단의 점수는 23.6점으로 치매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았다.

폐경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평균 폐경연령인 45세를 기점으로 5년 먼저 폐경이 온 '조기폐경군'과 5년 늦게 폐경이 온 '지연폐경군'을 비교해 볼 때 '조기폐경군'이 23.5점, '지연폐경군'이 25.2점을 기록해 가임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율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박민규 교수는 "그 동안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대규모로 가임기간(폐경시기)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연구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 연구결과는 여성호르몬의 농도 뿐만 아니라 분비기간(가임기간) 역시 치매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년 이후 여성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초경나이와 폐경시기를 토대로 자신이 치매위험군인지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임기관 및 폐경시기와 치매위험도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향후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기간을 통한 치매발병 예방 등에 대한 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박 교수는 "치매는 한 개인에게는 인간이라는 존재감을 파괴하고 가족이나 사회에도 막대한 경제비용과 고통을 초래한다"며 "2020년까지 최소한 약 60만 명의 치매노인이 생겨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매에 대한 계도 등 노령화사회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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