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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먹고 위독했으나 간이식으로 '구사일생'
[ 2004년 09월 16일 21시 25분 ]
건강한 사람이 인삼도 아닌 산삼을 먹었는데 갑자기 간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해졌다. 살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간이식뿐. 다행히 아들의 간을 이식받아 생명을 건졌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스토리다.

병원 이승규 교수팀은 이 달 초 70대의 한 남성에게 간이식을 시행했다. 간 기증자는 환자의 큰아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이식을 시행하는 병원에서는 이젠 부자(父子)지간의 간이식은 평범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들의 간이식은 잘 끝나 보름여 지난 현재 환자는 건강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환자가 간이식을 받게 된 사연이 기구했다. 의학적으로도 산삼 성분과 간 기능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는 평소 건강했고 우연한 기회에 산삼을 먹게 됐다.(이 산삼이 중국산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산삼을 먹은 후 발생했다. 환자한테 갑자기 황달이 심하게 오는 등 생사(生死)의 기로에 섰다.

가족들은 급히 환자를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시켰다. 검사를 통해 급성간부전이 판명됐다. 시간이 촉박했고 일반 치료로는 환자를 소생시킬 수 없었다. 해결 책은 간이식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큰아들이 간 기증을 자원했다.

간이식이 결정되자 보호자들은 서울아산병원이 간이식을 가장 잘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급히 병원을 옮겼다. 해당 병원은 다소 난감했지만 보호자들의 뜻이 워낙 완강해 그렇게 했다는 전언이다.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 지난 8월30일 입원한 후 이틀 뒤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산삼을 먹고 노년의 삶을 보다 여유롭고 풍족하게 보낼려고 했던 환자는 다시금 일상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의 교수는 "환자가 산삼을 먹고 간부전이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의학적으로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도 "건강한 사람이 산삼을 먹고 이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은 의학적으로도 처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병원이 환자를 처음 검사하고 조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왜 그렇게 됐는지 자세한 정황을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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