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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민 병역비리 터지자 醫師 개입설 '술렁'
[ 2004년 09월 22일 02시 54분 ]
최근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수법은 소변에 알부민 단백질을 섞어 사구체신염을 조작해 낸 것.
이러한 병역비리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병원계에 따르면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이 병역 면제에 동원되면서 병원과 의사들을 혐의 의혹으로 술렁이게 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동원된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해 사용된 진단 수법은 가히 종합병원식"이라며 "소변에 알부민을 넣는 이번 방법도 그동안 여러차례 거론돼 왔었다"고 전했다.
진단방법 중 가장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방법은 CT필름 바꿔치기다. 허위 진단서 조작으로 이어지는 이 수법은 지난 2000년 착수한 제3차 병역비리 합동수사때 수면위로 드러났다. 체중 미달을 조작한 방법도 '인간미이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밖에도 ▲신체검사 전날 간장을 한 되 이상 마시고 고혈압 위장▲항문에 약물을 넣어 썩게해 중증 치질 유발▲눈에 약물 넣은 뒤 면봉으로 문질러 각막혼탁 및 백내장 조작▲금속으로 피부 긁은 뒤 피부염 판정▲신병훈련소에서 사전 약속한 군의관에게 신경쇠약 호소 현역 근무 면제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문제는 과연 이러한 방법들을 의사가 모르게 지나갈 수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그래서 병역비리 수사 때마다 의사들은 도마에 올랐다. 이번 수사에서도 어김없이 최종판정 병원과 의료진들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의사들이 이러한 어설픈 방법들을 모를리 없다"며 "대부분의 병역비리에는 분명 의사와 병원들도 개입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부 병역비리 사건에서는 해당 병원과 군의관 등 의사들이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알부민 병역비리 사건은 기존 경우와 달리 의사가 절대로 알 수 없는 교묘한 방법이 동원된 것이라고 의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의사는 검사 결과만 놓고 판정하게 되므로 특수 제조한 알부민 제재를 외부에서 넣었다고 해도 이를 알기 어렵다"며 "소변에 자신의 피까지 넣은 상태에서 알부민의 존재만으로는 사구체신염의 소변인지 조작된 소변인지 파악이 힘들다"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신장내과 한 교수도 "소변검사는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조작하기 쉽고 의료진이 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맹점"이라며 "기존 방법은 의사들이 식별이 어느 정도 가능한 편법이었으나 이번 방법은 이러한 점을 활용해 교묘히 피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내과 개원의도 "소변 검사가 아닌 조직검사가 이뤄졌다면 콩팥에 쌓인 단백질이 발견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소변 검사만으로는 이를 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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