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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言·法·硏 태부족…구호만 "전문가집단"
[ 2004년 09월 29일 15시 02분 ]
의협이 올해 들어 전문집단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법률전문가나 싱크 탱크(think tank), 홍보 인력 등이 다른 조직에 비해 크게 부족해 주요 현안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29일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결과 공단은 고문변호사 1명이 상근하고 있으며, 비상근 변호사도 2명이다. 심평원도 변호사가 상근하면서 요양기관의 소송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의협은 김재정 집행부 출범 이후 그나마 처음으로 김선욱 변호사를 법제이사로 임명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상근직이 아니라 일주일에 세 번만 출근하는 일명 반상근직이어서 최근 급증하는 의료기관의 소송업무나 정부의 입법방향에 대응하는데 벅찰 수 밖에 없다.

정부와 공단, 심평원이 막강한 내외곽 연구조직을 보유하면서 수시로 정책과 납득할 수 있는 정책근거를 생산해 내고 있지만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이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진흥원과 보건사회연구원을 싱크 탱크로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단 연구센터와 심평원 조사연구실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공단 연구센터에는 현재 3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박사가 8명, 석사가 14명에 달한다.

심평원 조사연구실도 연구위원급과 부연구위원, 책임연구원, 주임연구원 체제를 갖추고 박사 14명에 석사 6명 등 20명의 맨 파워를 구축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박사 3명, 석사 5명 등 고작 8명에 불과해 정부와 정책 경쟁을 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의협의 대정부, 대국민 홍보 창구인 홍보실은 더 열악하다.

보건복지부는 공보실 이외에 참여복지홍보사업단을 두고 대국민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공단과 심평원 또한 홍보실 직원이 각각 25명, 9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대형병원들도 홍보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해 최소 10명 이상을 전담시키고 있다.

그러나 의협 홍보실은 4명이 언론사 보도자료 배포, 대회원 홍보, 보도 동향 분석, 오보 및 왜곡보도 대응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중앙대 리대룡(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최근 의협이 주최한 ‘의료계 홍보담당자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홍보실 직원 4명이 언론사가 탐낼 수 있는 보도자료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의협이 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국민 홍보와 입법 대응, 정책 생산 기능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로 인해 정부 정책에 신속 대응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왜곡보도로 인한 의료계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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