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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醫 주도 항암요법" 의학계 뜨거운 감자
[ 2004년 10월 03일 19시 26분 ]
외과 의사들이 주도하는 항암요법 관련 연구회가 창립되면서 그동안 내외과간 갈등을 빚어왔던 ‘항암요법 주체’ 문제가 의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본격 대두되고 있다.

외과학회가 주최하고 대장항문학회, 위암학회, 유방암학회 등이 주축이 된 임상종양항암연구회는 지난 2일 첫 연수강좌를 갖고 항암요법의 현황과 전문성 등에 대해 외과의사들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복 회장은 “최근 새 항암제의 활발한 개발로 항암요법의 비중이 높아져 지금까지의 방법만으로는 최신 지견을 수용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며 “항암요법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3개과를 중심으로 연구회를 결성,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외과의사의 항암요법에 대한 전문성을 드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각 병기별 항암요법 치료 실태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원에서 항암치료는 집도의가 바로 시행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이 방향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장암의 경우 항암치료를 수술 후 외과에서 바로 시행하는 병원이 96%에 달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는 ‘용이한 추적 관찰 때문에(48%)’, ‘신속한 합병증의 발견 및 치료 때문에(30)%’, 환자와의 유대관계 지속 때문에(22%)‘ 등이었다.

또 92%의 응답자가 보조항암요법의 시행 결정은 집도의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에서는 국내 5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6.8%의 외과의가 수술 후 보조적 항암요법을 직접 시행한다고 했으며 내과의는 30%대에 그쳤다.

유방암 역시 보조항암요법을 외과의사가 담당하는 병원이 70%에 달했으며 내과의사가 담당하는 병원은 24%에 불과했다. 재발성 유방암도 외과의의 치료가 65%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위암의 경우 유일한 치료법이 아직 외과적절제술일 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효과가 분명하지 않아 항암요법에서 외과의사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톨릭의대 박조현 교수는 “최근 개발된 약제들의 반응률이 예전에 비해 높아져 위암치료의 새 약제로 기대를 갖게 하지만 이러한 반응들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과 술식의 정도관리가 필요하다”며 “위암 항암요법 임상연구는 기획부터 외과의들의 실질적 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내과의사들과 기존 암학회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암학회 한 교수는 “암학회라는 기존 상위 학술 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과 중심의 정도관리 연구회를 창립, 연수강좌를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그 위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내과학회 한 관계자도 “항암치료는 본질적 문제에서부터 내과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동안의 임상도 그렇게 진행돼왔다”며 “그동안 첨예했던 내외과간 항암치료 주체 논란에 이번 연구회 창립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임상종양항암연구회는 “기존 암악회에서는 환자의 치료성적이나 예후에 관심을 둔 연구중심 학회였다”며 “본 학회에서는 항암요법만을 주제로 이를 전문화시켜 나가게 될 것이고 추후 내과 의료진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항암요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넓은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지만 향후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연구회에서는 앞으로 암 분야 의료인들의 자격을 정기적으로 검증 하는 등 암 의료인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작업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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