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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광우병 혈액제제 1500명 투여 '충격'
[ 2004년 10월 04일 10시 51분 ]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혈액으로 만들어진 혈액제제가 국내에 유통돼 1492명에게 투약됐지만 정부가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는 복지부가 이들 혈액제제 투약자의 헌혈을 받지 말도록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25명을 누락해 9명에게서 헌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고경화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크로이츠벨트-야콥병(CJD)으로 사망한 환자의 혈액으로 제조된 알부민제제가 1998년 국내에 유통됐다.

이 알부민제제에는 이 환자의 혈액도 섞여 있었으며, 국내에 수입돼 국내 환자 1492명에게 투약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크로이츠벨트-야콥병(CJD)이란 ‘프리온’이라는 병원체가 뇌에 침입해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최장 13년까지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 후 1년 안에 죽게 되는 병이다.

CJD에는 산발성․가족성․의인성․변종 등 4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소로부터 감염되는 변종CJD를 흔히 ‘인간광우병’이라고 부른다.

고경화 의원실은 “현재로서는 어느 종류의 CJD인지 알 수 없지만 오염된 혈액제제가 국내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원인균인 ‘프리온’은 약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열처리를 해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1492명 모두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복지부는 오염된 알부민제제가 투약된 사실을 6년 동안이나 숨겨왔으며, 적십자사는 전염 위험성이 큰 이들 1500명의 명단을 받아 헌혈을 받지 말고 헌혈유보군에 등록하라는 복지부 지시를 받고도 이중 125명을 누락했다.

여기에다 이들 125명중 9명은 실제 헌혈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고경화 의원은 “발병하면 1년 이내에 죽게 되는 무서운 병원균이 1500여명에게 살포되는 무서운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이를 6년이 넘도록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고 의원은 “약을 맞은 이들의 명단을 갖고도 국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버젓이 헌혈까지 했다“면서 ”이로 인해 누가 전염이 되었을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잠복기가 최대 13년까지 길어 언제 어디서 발병할지 모르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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