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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노인내과학회와 장동익 회장 애환
[ 2004년 10월 09일 03시 00분 ]
얼마전 92세 노인이 치매를 앓는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아내의 치매 이후 식사와 대소변 수발에 힘들었고 경제적으로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케 하는 사건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내달 7일 개원 내과의사들 주축의 노인내과학회가 창립된다.

학회 창립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심각한 노인 문제에 따른 학회의 필요성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결론은 1차 노인의료를 담당할 기관이 절실하고 현재 환자없이 방치되고 있는 의원급 병상을 활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집약됐다.

“노인요양 및 의료시설을 짓기 위한 정부의 재정적 부담도 줄이고 개원가의 경영난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학회가 앞장서 이를 담당할 개원의들의 노인의료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학회 창립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내과의사회 임원진들은 열의가 넘쳐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자가 고개를 끄덕인 것은 단지 그러한 이유들만은 아니었다. 장동익 내과의사회 회장의 애환 한자락이 어찌보면 기자의 심금을 더 울렸는지 모른다.

“저는 어머니, 아버님 모두 치매로 고생하셨습니다. 3차 요양기관에서 치료를 받고싶었지만 오랜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당했고 그렇다고 가족과 멀리 떨어진 요양소로 보내기에는 ‘고려장’이 생각나 발길이 무거워지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저와 제 아내가 4년간 부모님을 수발하며 함께 고생했습니다”

장 회장의 진솔한 고백이다. 얼마나 절실했을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단코 공감할 수 없는 현실의 벽과 한계를 그의 아픔에서 엿볼 수 있었다.

물론 학회 창립과 관련된 논란이 많다. 노인의학전문의제도 시행을 둘러싼 기존 임상노인의학회와 노인병학회간 갈등에 개원의 단체들이 너무 많은 학회를 만드는 것 아니냐를 포함 장 회장에 대한 질타까지 등등.

하지만 학회 창립에 대한 논란과 정당성은 일단 차치해두고자 한다. 다섯 가구당 한명의 치매노인을 두고 있는 사회적 현실을 지켜볼 때 이들을 가족과 가까이서 돌봐줄만한 1차 노인요양 및 의료기관이 절실하다는 노인내과학회 창립위원들의 주장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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