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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도덕성 위기, 병원 혈액난 직격탄
[ 2004년 10월 11일 11시 15분 ]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민 불신이 헌혈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병원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병원계에 따르면 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관리 실태와 비리 연루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혈액수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다.

수술이 많은 일부 대형병원의 경우 지난 추석을 전후로 적십자사의 혈액수급이 원활치 않아 큰 고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 대학병원 혈액은행 관계자는 "다량의 혈액을 필요로 하는 수술이 잦아 적십자사에 혈액을 요청해도 예년만큼 수월한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후 급감하고 있는 헌혈건수는 혈액부족 파동을 걱정하는 병원계의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11일 현재까지의 헌혈건수는 총 176만8400건으로, 전년 동기인 193만6817건에 비해 8.7%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월별 분석자료 역시 지난 1월 18만3740건이던 헌혈건수가 지난 9월에는 1만3506건이 줄어든 17만234건을 기록해 갈수록 헌혈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혈액부족 사태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적십자사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헌혈건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국민 불신을 해소할 대책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계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미 위상을 실추한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사업을 분리해 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의견을 개진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관계자는 "헌혈건수 감소는 비도덕적인 적십자사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 메시지"라며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사업의 파행 운영은 자명한 일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11일 열린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적십자사의 혈액사업 관리 실태와 비리 사실들이 강도높게 회자되면서 국민 불신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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