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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박카스! 괜찮아"
[ 2004년 10월 13일 21시 43분 ]
박카스 없는 동아제약을 상상할 수 없듯 동아제약을 뺀 박카스 역시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카스가 동아제약은 물론 제약계 전체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아니 지금도 간혹 혹자들은 "그깟 드링크나 팔면서 무슨 한국의 1등 제약사"냐고 박카스와 동아제약을 동시에 비아냥거린다. 실상을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말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중 가장 많은 전문치료약을 보유하고 매출을 올리는 곳이 동아다. 출시한 신약뿐 아니라 예정된 소위 '신약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다.
이 같은 동력의 근원은 박카스. 박카스가 승승장구하면서 남은 이윤으로 전문약에 투자한 덕택이다. 회사는 국내 제약사중 가장 높은 R&D 비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금맥(金脈) 같은 구실을 하던 박카스가 작년부터 침체다. 더불어 비타민 음료의 돌풍으로 괜한 비교가 되면서 이미지에도 구김살이 더해졌다. 회사측은 상당히 신경이 거슬렸다. "수퍼에서도 파는 비타민 음료와 약국에서만 파는 박카스를 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냐"는 불만이 강하게 제기됐다.
회사측은 "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하면 작지 않고 700억 하던 매출이 계속해서 꾸준히 올랐는데 성장률 측면서 떨어진 것이 그렇게 비춰졌다"며 강변한다. 어찌보면 '유명세 탓'이라고 봐도 된다. 고(高)브랜드 가치가 불황기에는 이 같이 반전되면서 부메랑된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회사 분위기가 작년과는 다른 느낌이다. 매출 목표 2000억원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긴장하고 있지만 위안거리가 생긴 것이다. 회사 이미지 변신 차원서 상당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치료약 중심의 전문의약품이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동아의 하반기 고성장을 전망할 정도다.
실제로 신약인 위궤양치료제 스티렌과 고혈압약 타나트릴을 비롯 고지혈증 치료제 콜레스톤이 쑥쑥 커지고 있다. 치매치료제 니세틸은 200억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박카스 회사가 아니라 전문치료제 회사로 나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는 계속 이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라는 한 직원의 말. 그는 "심리적 위축은 있을 수 있지만 이젠 예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문치료제 기업으로서 1위의 위상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전체 제약계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그렇게 되기를 기원해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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