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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파묻혀 신음하는 병·의원 급증
[ 2004년 10월 19일 03시 22분 ]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중소병원들이 엄청난 빚더미 속에 파묻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의료기관의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병의원에 의료장비나 의약품 등을 공급한 관련업체들도 자금회수가 제대로 안 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약국 등 요양기관이 의료기기 대금과 의약품 대금, 시설비 등을 갚지 못해 압류당한 진료비가 무려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진료비가 압류된 병의원과 약국 수는 무려 1417곳으로 이는 전체 요양기관의 2%를 넘는 수치다.
공단 자료를 보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진료비 압류액 상위 100개 요양기관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이 9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비 압류액 상위에 랭크된 요양기관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이들 6개 병원의 압류액만 151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부 병원들의 경우 채권자 수가 50명을 넘는 등 여기저기서 시설투자를 위해 자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분업 이후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거나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곳이 늘면서 의료기관의 채무가 더욱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대표적 의료장비 업체인 A사의 경우 현재 병의원으로부터 받지 못하는 악성채무가 무려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정보 전문업체인 B사 역시 제품 공급 이후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회사 재정담당자가 전국 각지의 고객병원을 돌며 채무 독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모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병의원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장비를 공급받은 후 할부금을 갚지 못하고 있어 일부 업체들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병의원의 경영난은 관련업체들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병의원 개원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후 이를 갚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개원의 1인당 부채 규모는 적게는 3000~5000만원, 많게는 2억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젊은 개원의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기 개원시부터 고급스러운 외관과 비싼 검사 장비를 구입하느라 점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은행 등을 통한 대출금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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