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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당한 대형병원 '독자조직화' 고개들어
[ 2004년 10월 19일 03시 46분 ]
최근 병상 증축이 늘고 있는 대형병원과 이에 따른 환자감소를 우려하는 중소병원간 갈등이 가시화되고, 의료재단연합회가 발족한 상황에서 사립대의료원장들이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어서 독자조직화 문제가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병원협회가 수도권지역 병상 증축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대형병원을 더욱 압박, 독자노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20일(수) 제주도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주5일제 관련 사항을 비롯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최근 대형병원의 병상 증축과 관련, 병협과 중소병원회가 반대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논의가 불가피하다.
특히 전국 307개 의료재단들이 대형병원의 몸집불리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독자세력화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사립대병원 중심 조직 건설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유태전 병협회장은 18일 김근태 복지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지역에 병상 공급이 집중돼 의료균점에 심한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지역의 병상 신ㆍ증설 규제를 요청, 대형병원 견제에 들어갔다.
이미 일부 사립대의료원장들은 올 초 병협의 중소병원 중심의 협회 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독자적인 조직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주5일제 등으로 인한 병원계 어려움은 사립대병원들도 예외가 아니다"며 "하지만 특성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병협에서 사립대병원만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중소병원들과도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병협과 대립하는 차원이 아닌 전국대학병원들의 의견을 보다 원활히 전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이 같은 움직임을 인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병협 내부의 의견조율 어려움, 중소병원들의 독자행보 등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병원계 내부에서 특성별 조직체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병협에서 보다 분명한 사립대병원만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독자적인 단체를 구성할 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A의료원장은 "사립대병원들의 시설투자 역시 환자수 감소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병협에서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면서 "중소병원협의회가 있는 상황에서 의료재단연합회까지 출범했다면 대학병원들도 독자적인 조직을 가질 명분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각 대학별 입장차이 등으로 사립대병원들의 독자적인 조직체 구성이 여전히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관계자는 "올 초 독자적인 조직체 구성 논의의 경우 주5일제와 관련된 병협의 정책에 대한 일부 의료원장들의 불만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은 병협 차원에서 병원계 의견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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