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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주황 물결' 하나된 영상의학회
[ 2004년 10월 21일 10시 04분 ]
21일 열린 60차 영상의학회 학술대회장은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들었다. 예년에는 타 학회서는 유례 없었던 한톤의 색깔이 대회장을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색바탕에 주황색 글씨
[사진]
'.
현수막과 안내 브로셔, 학회지는 물론 행사 진행을 맡고 있는 스탭들도 '영상의학회 학술대회'라는 주황색 글씨가 새겨진 남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뿐 아니다. 학회에 참여한 개개인이 달고 있는 명찰표도 한 색깔이었으며 대회장에 설치된 부스들의 색깔도 어김없이 같았다. 어쩐일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학회 이사장인 허감 교수를 만나고 나서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외국 학회들은 저마다 상징적인 색깔이 있다. 우리 학회도 영상의학회 하면 떠오르는 색깔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허 이사장은 취지를 전했다.
"항상 앞서나가고자 하는 학회니까" 라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텐데 허 이사장의 이어지는 설명은 그 취지에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한다.
"학회의 가장 큰 위기는 자신의 자부심을 잃었을 때다. 전문분야의 프라이드를 지키고 하나라는 일체감을 갖고 화합할 수 있기 위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 자부심을 제고시킨다는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아주 반응이 좋다"는 말이 그것.
반응은 학회가 판매한 티셔츠 물량이 동이난데서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명이 새겨진 그냥 무난하고 평범한 디자인이라 사지 않을 법도 한데, 1만원 하는 티셔츠 100여장이 순식간에 동이났다.
"처음에 300장 주문하자고 했었는데 사실 안팔리고 남을 것 같아서 100장만 주문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호응이 좋다" 학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심각한 경영난과 대내외적 어려운 의료환경으로 학회들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참 공감 가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었다. 영상의학회가 각 사안마다 큰 내분 없이 일사분란하게 일을 추진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나'라는 인식이 늘 그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렵고 힘들때 일수록 각자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말고 이렇게 자신의 진료과에 대한 자부심 아래 하나로 뭉쳐보자.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색깔이든 노래든 매개체가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을 듯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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