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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병·의원도 처방전 발급 의무화해야"
[ 2004년 10월 22일 03시 18분 ]
한방병원에서도 처방전 발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22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한방에 대해서는 처방전 발급 의무화하지 않고 있지만 환자들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한방병원의 처방전 발급을 의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배포한 국감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소재 15개 한방병의원의 다이어트 처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5곳 중 11곳에서 마황의 주요 성분인 에페드린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한방에서 처방되고 있는 다이어트 치료를 위한 첩약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소비자가 알 수 없다"며 "한방병의원 등지에서 투약되고 있는 첩약형태의 탕약은 한의사가 자의적으로 마황의 사용과 함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의 처방전 발행의무가 제도화되지 않아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성분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환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한방병의원의 처방전 발행의무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며 "차제에 마황 등에 대한 전문의약품으로의 분류를 위한 논의도 아울러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한편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한방병원의 처방전 의무화가 긍정적인 측면은 인정하지만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의약에 대해 처방전 발급을 의무화하는 것이 지난 한약파동 과정에서 합의한 바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처방전을 의무적으로 발부하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해당사자간 충분한 협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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