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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여성의학과로 개명' 주목
[ 2004년 10월 23일 12시 25분 ]
산부인과학회가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을 요구하는 내부 여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여 추후 개명 추진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산부인과학회는 23일(토) 열린 제90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여성의학과 개명에 대한 공청회를 갖고 활발한 찬반 의견을 교환했다.
여성의학과로 개명은 지난해 산부인과학회 부산지회에서 여론이 수렴돼 학회 안건으로 정식 제기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여성의학회 창립 등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여론 수렴 과정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TFT를 구성할 예정이지만 아직 개명 추진을 확정짓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이기철 의무이사와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이종건 교수가 개명에 대한 찬성 의견을, 서울아산병원 김암 교수와 산개협 고광덕 총무이사가 반대의견을 각각 개진했다.
이기철 이사는 “산부인과 개원가의 60% 이하에서만 분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사실상 나머지 40%는 적정 수익 모델이 없는 상태”라며 “이들에게 진료 영역을 넓혀 새로운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개명은 이의 첫걸음”이라고 찬성 의견을 폈다.
이종건 교수도 “미국에서도 로고에 Woman's Healthcare Physician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을만큼 1차 진료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전공의 교육에서부터 여성의학분야를 포함시킨다는 전제가 있다면 개명을 통해 1차 진료를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암 교수는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은 산부인과 의사 스스로가 전문성과 윤리성을 저버리는 것으로 속도감을 상실한 의학윤리의 실종을 야기시킨다”며 “개명을 통해 의료계에 내분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결국 최종 목표가 국민이라는 점을 고려해 모든 의료전문과들이 서로 합심하고 같이 발전해나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덕 이사 역시 “개명은 전문의제도 근본 취지에 어긋나는 일반 의사(GP)화 되는 길”이라며 “의료서비스 수혜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타과의 진입장벽을 낮게해 산부인과 고유의 전문성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학회의 한 교수는 "이번 공청회는 그동안 부결돼왔던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에 학회 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큰 의의"라며 "타과 등의 반응을 좀더 수렴한 후에 본격적인 공론화가 시작되게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현재 개명이 이뤄진 과는 △치료방사선과→방사선종양학과 △임상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 등이며 개명이 추진 중인 과는 △소아과→소아청소년과△방사선과→영상의학과△흉부외과→흉부심장혈관외과△마취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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