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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개원醫 빠진 '개원醫 날'
[ 2004년 10월 25일 04시 19분 ]
내과학회는 지난 23일~24일 양일간 제 54차 추계학술대회를 치뤘다. 24일은 모든 프로그램이 '개원의 연수강좌'로 구성된 말 그대로 '개원의의 날'이었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이 연수평점건을 둘러싼 학회와의 갈등으로 “학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개원의들을 불참시키겠다”고 선전포고한 이후 첫 공식 행사였다. 개원의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최종 집계된 내과 개원의 수는 230명에 불과했다. 전체 내과개원의수 3800명의 1/10에도 못미치는 숫자가 참석한 것이다.

학회에 내재됐던 불만 때문인지, 장동익 회장의 뛰어난 리더십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과 개원의들의 결집력에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정작 이유가 중요한 부분은 장 회장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230명의 개원의들이었다.

연수강좌의 내용이 너무나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선희식 이사장의 "내과전문의는 필히 참석, 내과학회 연수교육에서 평점 3점을 이수해야 하는 규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경고(?) 때문이었을까. 후자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의협이 개원의협의회의 연수교육기관 인정 요구를 수용한 것을 볼때 내달 대의원총회서 내과의사회가 학회와 화해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하지만 반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말 법적 소송까지 비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회와 의사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한 개원의 수를 경(輕)히 여겨서는 안될 듯 싶다.

봉직의를 포함한 내과개원의는 5200여명으로 내과전문의의 5/7다. 이들이 강하게 결집해 떠난 학회는 '내과 대표 단체'가 아닌 단순한 학술 단체에 불과할 뿐이다. 의사회의 극단적 선택 역시 이번 학회와 정반대로 230명을 제외한, 평점이 필요한 3570명의 개원의들에게 의사회를 버려야하는 비운(悲運)을 안게 할 수도 있다.

대표단체라는 명분을 잃은 학회도, 개원의들의 이익을 대변치 못하는 의사회도 유명무실할 뿐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보와 화해, 그리고 타협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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