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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제 개편 '포괄성' vs '전문성' 기로
[ 2004년 10월 25일 09시 55분 ]
저출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가 의료계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폐업률이 최고조에 달한 소아과와 산부인과. 저출산으로 인한 환자수 감소는 근본적으로 다른 진료과에도 영향을 미쳐 의료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그 중 하나가 최근 산부인과의 여성의학과 개명이 단초가 된 전문과별 영역 붕괴다. 이는 오랜 시간 유지돼온 전문의제도 체계 및 근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편집자주]

[上] ‘低출산’ 개명론 촉발…전문의제 개편 예고
[下] 전문의제 개편 ‘포괄성 vs 전문성’ 岐路
[수첩]“女性의학과 아닌 與成의학과”

“개명 통한 진료영역 확대↔세부전문의제 도입 전문성 제고”


각과의 개명 등으로 인해 각 전문과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제도가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현재 ‘전문성’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포괄성’을 택할 것인지 여부가 핵심 사안이다.

사실상 전문성과 포괄성은 극과 극에 서 있다. 여러 진료과들에 대한 포괄성을 강조하고 이 방향으로 전문의제도가 흐르게 된다면 각 분야에 대한 세부전문의는 존재하기 힘들어진다.

반면 전문성을 중요시할 경우 한 분야에 매진할 수 밖에 없으므로 타 영역에 관심을 두기 어렵게 된다.

여성의학과로 개명을 검토하고 있는 산부인과도 이 같은 양 극단의 가운데서 어떤 쪽에 더 비중을 둬야 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세부전문의제도 도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학회 기획위원회 김윤하 간사(전남대병원)는 “사실상 학회 기획위원회에서는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언제 시작하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도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개명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인데 반해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다. 특히 주산기분야에 있어서 세부전문의제 도입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듯 개명 만큼이나 세부전문의제도에 대한 여론도 높은 상황이라 주목된다. 의학회에 따르면 내과는 물론 소아신장학과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 수부외과, 통증의학과 등 8개 분야가 세부전문의제도를 신청했다.

김 간사는 “점차 의학지식이 팽창하고 세분화되고 있으나 의대 교육은 아직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어 이를 위한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여성의학이라는 분야를 산부인과 내부의 세부전문의제 한 분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영역 붕괴로 타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으로 각 과의 전문성조차 상실시켜 과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전문성을 키우는 등 멀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히려 세부전문의제도를 통한 전문성 제고가 전문의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불필요한 과잉진료를 조장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비등하다.

학회 의료보험위원회 오세창 위원은 “세부전문의제도가 필요하고 도입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주치의제도가 없고 의료전달시스템이 비효율적인 국내 체계에서는 적절치 않다”며 “세부전문의는 사실상 3차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마지막 단계일 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개원가의 경우 이를 배우기 위한 시간적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시설투자나 교육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될 것”이라며 “1차의료를 담당하게 될 개원가에서 세부전문의제도가 적절할 것인가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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