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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독감백신 논란…영리 눈먼 제약 임상탓"
[ 2004년 10월 25일 12시 44분 ]
수입 고가 독감백신과 저렴한 국산 백신간에 큰 효능차가 없다는 식약청의 보고에 전 의료계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의료계는 “두 백신간 효능 차이는 분명히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에 눈멀어 고가 백신을 주사했다는 등의 보도는 옳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며 각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한 상태다.

이에 프리미엄 독감 백신인 플루아릭스(Fluarix) 시판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은 이번 발표와 관련, 오늘(26일) 신중한 회의와 검토를 거쳐 내린 가격차가 당연하다는 입장 표명을 했다.

하지만 독감 백신 논란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이번 입장표명과 무관하게 '제약 주도 임상의 영리성'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며 근본적인 체계 개편을 공론화하고 있다.

감염학회 한 교수는 “지난해 출시되기 전부터 플루아릭스 임상 결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며 “여러 의학계에서 좀 더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제약사에 재차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독감백신 논란에 내재돼 있는 이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플루아릭스는 기존 국내 백신보다 분명 우수하다. 방부제인 치메로살 함유가 0.05%로 이는 거의 함유되지 않은 정도며 1dose 포장으로 안정성이 있다.

또 주사기 및 주사침이 우수해 접종시 통증이 적으며 정제하는 과정에 흡착율을 높이는 공정을 적용, 백신 항원 정제율이 높다.

그러나 이번에 가장 논란으로 부각된 점은 항체 형성 시기와 지속기간이다.

한 소아과 교수는 “여타 효능에 대해서는 우수한 임상 효과를 거뒀으나 1주 후에 항체가 생성되고 효과가 1년 지속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확실한 임상 근거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내 독감 백신의 항체 생성 기간인 4주와 플루아릭스의 1주, 효과가 지속되는 6개월과 12개월의 차이에 대해서는 출시 당시 검증이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그래서 이 효능에 대한 홍보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미 지속적으로 논문을 통해 이 사실이 공공연하게 홍보되고 있었다”며 “특히 제약사에서 각 개원가에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에도 이 부분이 거론되고 있었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한 내과 교수 역시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시판되고 있는 백신이므로 문제가 더 확산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러나 이번 독감백신 논란은 제약 주도 임상의 영리성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약 주도 임상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현실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근거를 확보한 정확성과 공정성이 임상의 기본이 돼야할 것"이라며 "현 체계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이번 논란은 비단 이번 일로만 끝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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