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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방송사 관계 최악…감정누적 위기
[ 2004년 10월 27일 11시 18분 ]
최근들어 의료계와 공영방송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지상파 방송인 KBS와 MBC, SBS 등은 '병원들이 소비자에게 비싼 백신을 권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보도해 의료계의 반감을 샀다.

두 방송사는 "일부 병원들이 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 시기를 틈 타 값비싼 수입 백신을 맞도록 유도하며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의료계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보도가 나간 직후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사과방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의사회는 '의사들이 수입만을 위해 접종대상자들에게 사기 친 것으로 보도한 방송 때문에 의사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독감백신 파동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26일, MBC는 또 한번 의료계의 격양된 감정을 건드리는 보도를 내보냈다.

MBC 뉴스데스크는 '국내의 의료서비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원정진료로 지출되는 의료비가 올해 1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소비자도 의료계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재의 의료체계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환자들을 막을 길이 없다'며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역시 의료계의 반감을 사며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27일 MBC측에 정정보도 요청서를 발송하고 왜곡 보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MBC는 사실을 왜곡한 만큼 정정보도를 하거나 같은 분량의 반론보도를 해야한다"며 "만약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MBC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의료계와 방송사들은 크고 작은 감정 대립을 벌여왔지만 이번처럼 연이어 논란이 된 상황이 흔치 않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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