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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형 생명구조장치' 심장마비 환자 소생
[ 2004년 10월 31일 03시 45분 ]
국내 의료진이 국산 기술로 개발된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TPLS)'를 이용해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이 불가능한 심인성 쇼크환자 2명을 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31일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신재승 교수팀은 "최근 심인성 쇼크로 내원한 응급환자 2명을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를 이용해(심실성 빈맥환자 10시간, 폐부종 호흡곤란환자 38시간) 소생시킨 후 검사와 수술을 통해 심장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체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는 심장마비 환자에게 심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몸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장치로 이를 이용해 심장마비 응급환자를 소생시킨 경우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병원에 따르면 심실성 빈맥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으나 심장기능이 저하돼 사망 직전의 상태로 의료진은 대퇴정맥(넓적다리정맥)에 관을 넣어 우심방에서 혈액을 몸밖으로 빼낸 뒤 인공폐로 산소를 흡착시켜 인공심장으로 심장·대동맥 등에 혈액을 뿜어 돌려줬다.
일반적으로 심장마비 환자에게는 전기충격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는 약 10%미만의 환자에서만 소생 가능성이 있고 간접적으로 심장 박동을 보조하면서 심장마비 후 수분 이내에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신 교수팀은 "TPLS의 경우 심장마비 후 응급 구조현장에서 즉석으로 환자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몸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자동으로 뿜어주는 인공폐·심장역할을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응급처치 시간을 벌 수가 있어 환자가 급사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 전기충격기로 일시적인 소생이 됐다고 해도 근본적인 심장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2-3단계의 절차에서 각각 다른 펌프를 사용해 다시 심장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 시술은 한 대의 TPLS를 이용해 응급상황에서 소생, 진단, 수술, 회복까지 이어졌다는 것에 병원은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신 교수는 "기존에 비박동형 생명구조 장치가 있었지만 고가인 장비의 특성상 이동이 어렵고 여러 기계를 바꿔가며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며 "특히 부작용이 많아서 선진국에서도 실제 응급상황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국산 박동형 생명구조 장치는 이동이 가능하고 한 대의 기계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응급실, 심도자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생명 구조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번 시술 결과를 오는 11월 2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템플병원에서 개최되는 심장관련 세미나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박동형 생명구조장치는 서울의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팀에 의해 올 2월에 처음 개발돼 고대 안암병원 등에서 약 40명의 심장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 후 식약청으로부터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종합병원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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