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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국내사는 善(선) 외자사는 惡(악)"
[ 2004년 11월 04일 21시 46분 ]
"요즘 같아선 국내 제약사는 善(선)이고 외국계 제약사는 惡(악)으로 치부되는 것 같습니다" "말이 좋아 외자사지 글로벌 차원서 매출 비중은 미미하고 오히려 한국에서 고용창출 등을 보면 국내에 기여도가 훨씬 큽니다. 그런데도 단순히 외자사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습니다"
최근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를 만났다. 편안한 상태에서 말이 이어지다가 선악론이 나왔다. 피해의식이라기 보다는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국내에 둥지를 툰 상당수 외자사 종사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은 최근 일부 품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비롯해 염이 다른 신약을 출시, 독점적 과도한 시장을 점유했던 오리지널 약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을 비유하면서 설명됐다.
실제로 일부 국내사는 매출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외자사들의 경계심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에게 잡혀먹힐 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한 분위기다.
국내사들의 이 같은 약진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활을 걸고 덤벼든 과단성이 한 몫 했지만 낮은 가격과 함께 비슷한 효능 및 국내사 제품이라는 민족주의(?)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측면서 기왕이면 국내사의 발전적 측면을 읍소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무수한 說(설)이 나돌지만 의사들에 제공되는 유무형적 이득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해당사들은 효능과 안전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한다.
한 외자사 마케팅 담당자는 이런 말을 전했다. "제품을 파는 제약사나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국내사이고 가격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를 탓할 수 없지만 문제는 '외자사 약'과 '국내사 약'이라는 차이가 처방의 우선 순위에 매겨지는 듯한 분위기가 맘에 걸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대학교수는 이와 관련 "요즘 나오는 국내사 약들은 사실 국내서 임상은 거쳤지만 장기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부분에 해당 제약사들은 "쓸데없는 걱정이고 나아가 터무니없다"고 일축한다.
하지만 차후 이런 부분에서 혹 문제가 발생하면 상당히 크게 비하될 수 있고 그런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끈임없이 제기되는 국내사들의 구태의연한 영업적 관행도 언제 뜻하지 않은 변수로 돌출될지 모른다.
이를 염두에 두자는 것은 국내사와 외자사를 편가르고자 함이 아니다. 본질적 측면서 국민과 환자의 건강을 준거로 국내외 제약사를 비롯해 의사들이 객관적 판단과 공정한 기준에 의해 시장논리를 펼쳐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소비자인 국민들이 이런 약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제한돼있는 것도 그런 바람을 피력한 요인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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