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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급감-이식희망 급증' 불균형 심화
[ 2004년 11월 04일 10시 37분 ]
지난 2002년 뇌사입법 실행 후 장기기증자는 줄어든 반면 뇌사자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는 크게 늘고 있어 장기이식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박국양 교수(흉부외과학교실)는 4일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의 뇌사입법이후의 장기이식현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장기기증의 답보상태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뇌사입법 실행 이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장기이식 대기자와 뇌사자의 장기이식 현황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사자의 장기별 장기이식현황은 뇌사입법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03년에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식이 가장 빈번한 신장의 경우 2000년 125건에서 2001년 101건, 2002년 70건으로 급격히 줄어들다가 지난해 124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막 역시 2000년 77건에서 2001년 50건, 2002년 47건으로 감소했지만 2003년 82건으로 증가추세다.

특히 간장을 중심으로 뇌사자 장기기증보다 생체기증에 의한 이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국양 교수는 "뇌사입법이 통과된 후 장기이식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은 기증자의 감소로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신장의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는 4542명이었지만 이식을 받은 환자는 828명에 불과했다.

심장의 경우 135명이 이식을 기다렸지만 고작 20명만이 새 심장을 얻을 수 있었으며 간장 역시 대기자와 이식건수의 괴리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박 교수는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중국까지가서 장기이식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장기와 낮은 의료기술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9년 2명에 불과하던 중국 장기이식자 수는 2000년 24명, 2003년 7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는 벌써 124명이 중국에 가서 장기이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환자의 50% 이상이 합병증 등으로 또다른 고통을 받고 있어 사회적 문제화 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박국양 교수는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민간단체는 물론 국가적인 홍보와 뇌사자에 대한 배려가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000년 장기매매 방지와 공정분배를 목적으로 뇌사입법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장기기증자가 감소하자 지난 2003년 이법을 개정하고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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