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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한미 미안해, 다른회사도 봐줘야지"
[ 2004년 11월 09일 21시 43분 ]
한미약품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9월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을 발매한 한미는 이후 관련 시장에서 다른 경쟁품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노바스크 제네릭의 선두자리를 향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한 의료정보업체 조사에서도 아모디핀은 4개의 제네릭 제품중 62.4%에 이르는 처방조제 비율을 나타내며 제네릭 돌풍의 선봉에 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한미약품을 고민에 빠뜨린 것은 다름 아닌 대학병원 랜딩률.

한미의 아모디핀은 노바스크 제네릭 제품 중 가장 먼저 대학병원 랜딩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수의 병원에서 안착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다른 제약사에 대한 병원들의 동정론이 유발돼 한미에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는 우리병원이 아니더라도 잘 나가지 않느냐",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병원 반응에 한미는 적잖이 당황해야 했다.

다행히 지속적인 설득 작업을 통해 랜딩 실패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한창 잘 나가던 한미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상황.

이후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의 성적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앞으로 갈 길이 바쁜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은 이런 한미의 모습을 두고 '배부른 소리', '행복한 고민' 등의 評(평)을 내리지만 부러운 마음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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