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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전문가" 서울대 오향순 팀장
[ 2004년 11월 09일 09시 28분 ]
의사가 아닌 임상현장 실무 전문간호사 논문이 SCI 등재 학술지인 'Scandinavian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12월호에 채택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실 오향순 팀장[사진]은 그동안 유례 없던 일인 만큼 벌써부터 유명세다. 간호사의 위상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 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줄잇는다. 하지만 정작 "그리 할말이 많지 않은데…" 오 팀장은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보상없는 노력이지만 좋아하는 일 기쁨 커"

"사실 논문이 SCI 등재 논문에 게재됐다고 해서 저한테 돌아오는 것은 전혀 없어요. 보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오 팀장의 첫 마디다. 이 첫 마디로 사실상 인터뷰가 끝나도 될 정도로 이 말은 일에 대한 그의 애착과 관심, 노력을 여실히 함축하고 있었다.

"우선 일을 좋아해야 한다. 특히 감염관리 분야는 수많은 임상 경험과 역학조사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보상 없는 노력이 많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다"며 "여러 전문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간호사 후학들에게 이 같은 점을 미리 인식시켜주고 싶다"고 오 팀장은 당부했다.

간호사의 전문분야 진출 사례는 최근 눈에 띠게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병원에서 이미 보험심사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감염관리 분야에 간호사들이 당당히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오 팀장은 "간호사들은 이미 다양한 임상 업무와 의료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의료 전문 분야로 진출하게 될 경우 잇점이 많다"며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반 간호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좋았지만 원래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일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며 "직접 계획을 짜고 진행되는 과정을 체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얻게 된다" 오 팀장은 보람을 전한다.

국내 감염관리수준 한단계 진일보 '의의'…전문가 육성 필요

오 팀장은 국내 병원감염관리수준이 최근 한단계 진일보했다는 점은 일단 인정, 이에 큰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점차 사회 전반의 경제적 수준 등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이 기존에 병만 치료하면 된다고 하는 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질 관리 차원에서 가장 선행되는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 팀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병원에서 100% 모든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믿는 등 잘못된 인식이 만연하고 있다. 또 그 수준이 많이 향상됐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다.

오 팀장은 "2002년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300병상 이상 병원에서는 감염관리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이를 담당할 전문가들이 부족해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야 병원감염관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되고 이를 위한 실무 교육도 가능해 질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흡해 인력 양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오 팀장은 미국의 감염관리 및 역학 전문가 자격(CBIC-Certification Board of Infection Control and Epidemiology)관리 기관과 미국 공인 시험기관인 AMP(Applied Measurement Professionals)가 주관하는 감염관리 및 역학 전문가 자격(CIC, Certified in Infection Control and Epidemiology)을 취득한 명실공히 이 분야 전문가다.

그렇지만 오 팀장과 같은 전문가는 국내에서 2~3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한계다.

"열의를 갖고 즐겁게 일하다 보면 자신의 전문성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국가와 병원들의 지원으로 보다 많은 병원감염관리 전문가들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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