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개원환경의 변화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않고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전환하는 전문의들이 외과에서 산부인과, 소아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데일리메디가 심평원의 자료를 토대로 2000년과 2003년 전문과목을 표방한 의원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마취통증의학과가 246개에서 444개로 80%, 재활의학과가 151개에서 216개로 43%, 신경과가 81개에서 115개로 41% 각각 늘어났다.
또한 성형외과가 375개에서 509개로 35%, 내과가 2480개에서 3252개로 31%, 신경외과가 285개에서 374개로 31% 증가했다.
이 기간 정형외과(27%), 정신과(25%), 피부과(23%), 안과(22%), 이비인후과(21%), 비뇨기과(21%) 등도 전문과목을 표방한 의원수가 평균치인 19%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아과가 1972개에서 2245개로 13%, 외과가 1013개에서 1073개로 5%, 산부인과가 1900개에서 1918개로 1%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상의학과는 270개에서 244개로 오히려 10% 줄었다.
특히 의협에 등록한 개원 전문의수와 전문과목 표방 의원수를 비교하자 전문의이면서 전문과목 간판을 달지 않고 일반의로 개원하는 대표적인 진료과에 속하는 영상의학과와 외과 이외에 산부인과, 소아과 등도 이같은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었다.
2003년말을 기준으로 개원한 전문의 가운데 전문과목을 표방한 의원 비율은 내과, 정신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등이 90% 이상이었다.
반면 산부인과는 2000년 91%에서 85%로, 진단방사선과는 100%에서 66%로, 외과는 54%에서 52%로 하락해 일반의로 개원하는 전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과는 3년 사이 의협 등록 개원전문의가 189명 늘었지만 전문과목 표방 의원수는 6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산부인과는 신규 개원전문의가 167명 배출됐지만 전문과목 간판이 겨우 18개 늘었고, 소아과 역시 개원의가 341명 늘었지만 소아과의원은 273개밖에 늘지 않았다.
이들 과는 저출산과 개원의의 증가, 저수가로 인해 직격탄을 받았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영상의학과도 이 기간 개원의가 123명 늘었지만 영상의학과의원은 270개에서 244개로 줄어, 촬영료와 판독료 분리 파문 이후 상당수 전문의들이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간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저출산과 저수가로 인해 최근 개원전문의 상당수가 일반과로 개원하거나 비만클리닉, 미용성형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라면서 “병원을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는데다 앞으로 비급여가 급여로 상당부분 전환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