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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사 자살 부추기는 사회
[ 2004년 11월 10일 10시 55분 ]
30대 한의원 원장이 개원비용으로 진 6억원의 빚 때문에 고민하다 목을 매 숨졌다고 한다.

올 들어 병원 경영난으로 빚에 쪼들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의사들에 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 초에는 의료사고로 경영난을 겪던 40대 후반의 개원의가 스스로 삶을 마감해 의사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과도한 부채 때문에 고민하다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택한 40대 의사도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병원장이 경영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단 자살이 의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4명으로, 사망원인 통계 조사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자살이 사회병리현상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의사의 자살이 주목받는 것은 그나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몇 안 되는 직업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그들이 돈에 쪼들리다 목숨을 끊는다는 점 때문이다.

“의사도 힘들어요….” 얼마전 만난 30대 중반의 젊은 의사가 힘겹게 뱉어낸 이 말이 터무니없는 빈말이 아닌가보다.

그가 갖고 있다는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꽉차서 더 이상 대출도 힘들다는 그 말이 의사 한둘의 넋두리만은 아닌가보다. 의사들의 삶도 더 이상 '플러스 인생'만 놓여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의료 환경, 종잡을 수 없이 급변하는 의료정책으로 불확실한 미래, 그리고 비현실적인 의료수가. 어쩌면 의사의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살아있으라 누구든 살아있으라'.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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