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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병원, 청량리 588로 이전" 러브콜
[ 2004년 11월 12일 02시 46분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 병원이 동대문구청의 '러브 콜'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동대문구청은 오는 2013년까지 서울의 대표적 집장촌인 '청량리 588' 일대를 의료 및 실버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지역과 인접해 있는 성바오로 병원에 이전을 제의했다.

현재 약 140개 윤락업소가 영업 중인 이 일대는 지난 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윤락가 업주들의 반발과 과다한 공공용지 부담 등으로 인해 재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부도심 지역이면서도 전체 건물 162개동 중 1~2층짜리 저층 및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집창촌, 저급 숙박시설과 재래시장, 노점상등이 형성돼있는 등 전반적으로 낙후돼 개발 압력이 높았던 곳이다.

동대문구는 우선 왕산로변과 인접한 성바오로 병원을 지금의 `588 집창촌'으로 이전하고 병원 주변에는 의료 및 판매시설을 포함한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 등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기존의 성바오로병원터에는 업무·판매·주거시설이 들어서며 롯데백화점 청량리 지점도 이전하고 이 자리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과 업무, 판매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성바오로 병원은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동대문구의 제안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대문구가 제시한 병원 신축 부지는 재개발 지역의 노른자위로, 충분한 매력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이전은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또 인근에 경희의료원, 고대병원, 이대병원, 한양대병원, 을지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이 즐비해 있어 2차 의료기관인 성바오로병원으로서는 투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동대문구청이 이전 제안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여러 정황을 고려,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아무리 좋은 기회라 하더라도 무리하면서까지 이전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쉽게 결정 내릴 사안은 아닌 것을 시사했다.

한편 동대문구청은 성바오로병원을 포함해 주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오는 12월말께 기본구상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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