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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대표단체·개원가는 기마부대"
[ 2004년 11월 16일 02시 54분 ]
내과개원의협의회를 필두로 가정의학과와 안과,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도 각각 의사회로의 명칭 변경을 확정짓는 등 개명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들과 외에도 현재 피부과와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개원의협의회 등도 개명 논의를 활발히 펼치며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의학회는 "명칭 변경은 국민과 의료계를 호도하는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각 전문과목학회를 사칭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못박은 바 있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대표성의 문제다. 개원의협의회가 의사회로 개명할 경우 교수나 봉직의, 전임의 및 전공의 등 모든 의사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성을 띠게 돼 사실상 학회와의 위계가 흔들리고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안과 등을 위시한 각 학회에서는 이러한 각과 개원의협의회의 개명 움직임에 대해 큰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으며 사실상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안과학회는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인데 개원의협의회라는 그동안의 명칭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좀더 국민에게 의사다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인데 굳이 이를 반대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각 개원의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개명에 대해 학회측과의 충돌이 없도록 신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이제 더 이상 개원의협의회라는 이름으로는 개원가의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학회의 대표성을 부인하거나 대립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학회가 대처하기 어려운 분야에 ‘의사회’라는 이름으로 돕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안과개원의협의회도 “각국을 둘러봐도 개원의협의회라는 명칭은 없고 이에 따라 협의회 창립시 의사회를 채택하고자 했었다”며 “하지만 당시는 의약분업으로 인해 개원의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징적 단체가 필요했었고 타과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원의협의회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개원가에 따르면 이러한 개명 움직임은 최근 급변하는 의료환경으로 인해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 등의 경계가 과거와 달리 허물어져 가고 있고 수가 등 현안문제가 더 이상 개원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서 촉발되고 있다.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는 “기존 학회 시스템으로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에 현 의료환경 변화가 너무 빠르고 의사들에게 불리하다”며 “학회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유지한 채 실무 중심의 현안에는 개원가가 나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도 "산부인과는 물론 의료계 전반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개원의와 봉직의로 양분돼던 기존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개원의협의회에서 하는 일이 더 이상 개원의들만을 위한 일이 아닌만큼 좀 더 수월하게 업무를 하기 위해 개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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