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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등 스테로이드 처방 동네의원 '제각각'
[ 2004년 11월 18일 05시 30분 ]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서 스테이로이드제(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의 특별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요양기관 가운데 의원급에서 가장 높은 처방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처방하는 요양기관 간에도 처방률 차이가 최고 90% 이상이 되는 등 요양기관별, 지역별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사용대상 질환의 범위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무혈성괴사증, 골다공증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제로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토록 권장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올 2/4분기 부신피질호르몬제 사용 평가결과에 따르면 종합전문요양기관의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률이 4.73%, 종합병원 5.83%, 병원 8.11%에 비해 의원은 9.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동안 외래 방문 환자들에게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한번이라도 처방한 의원은 전체의 92%에 달했고, 이 가운데 59%의 의원에서는 처방률이 5% 이하로 조사됐다.
하지만 의원별로도 처방률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원의 외래방문 환자 가운데 97.4%가 처방을 받았고, 전혀 처방을 하지 않은 의원도 전체 의원의 8%에 이르렀다.
호르몬제 처방은 지역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지역이 11.32%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울 10.5%, 경기 10.12%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강원(6.69%), 제주(6.77%), 전북(6.79%) 등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처방률을 보였다.
또한 이번 평가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사용이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일부 의사들의 주장과 달리 처방률이 높은 의원의 외래 방문 및 평균 투약기간이 처방을 전혀 하지 않는 의원들에 비해 오히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상기도감염 등에서 호르몬제를 전혀 처방하지 않은 기관의 평균 내원 횟수는 1.59회 인데 반해 처방률이 50%를 초과하는 의원은 1.7회의 내원횟수를 기록했다.
투약일수 역시 4.04일과 4.38일로 호르몬제를 처방하는 의원의 투약일수가 더 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증 천식환자에서 부작용 최소화를 흡입용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음에도 의원의 경우 흡입제 처방비율은 29.7%에 불과한 반면 경구제의 처방률은 71.7%에 달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처방양상을 보이는 요양기관에 대해 종합관리제를 통해 적극적인 계도에 나서는 등 약물사용 적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호흡기계 질환에 대한 호르몬제 처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정 약제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이번 평가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처방의 원인을 찾아내고 적정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학회 및 지역의사회와의 협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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