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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환율 하락 '무방비' 대책 시급
[ 2004년 11월 18일 09시 07분 ]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의료기기 등 수출 중소·벤처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0원 폭락한 1065.40원에 마감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000년 9월4일의 1104.40원보다 낮은 수치며 1997년 11월24일 1085.00원 이후 7년만의 최저 기록이다.

이처럼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올들어 국내 경기가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수출에 사활을 걸었던 의료기기제조업체들도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방에서 의료기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A사 관계자는 "현재 환율로는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며 "수출비중이 높아 그동안 국내 경기에 영향을 덜 받았는데 최근 들어 곤두박질하고 있는 환율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처럼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 대비책이 미흡해 환율 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무려 84%가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대기업(65.6%)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기업의 73.8%가 별다른 대응방안을 갖추지 못해 대기업(25%)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질 경우 환율 하락 분을 수출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중소기업은 조사대상의 10.2%에 불과했다.

전자의료기기를 일본에 수출하는 B사 관계자는 "수출계약 당시 환율 1250원으로 기준 단가를 책정했으나 환율하락으로 인해 월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며 "바이어에게 가격인상을 요청했다가 동남아로 거래선을 바꾸겠다는 통에 하는 수 없이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환율변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환리스크 관리 교육을 확대하고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율급락세가 지속되면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점점 가중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환율하락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도 환리스크 관리·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동원기자 dwhw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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