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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실·科 분류는 구시대 패러다임"
[ 2004년 11월 19일 13시 46분 ]
'환자 중심'이라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기존 의대 교실과 진료과 등 분류체계도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사진]는 19일 '교수개발'을 주제로 열린 '제16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 교수의 역할:변화와 선택' 연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질환 중심 센터식 진료와 늘어난 연구 업무 등은 더 이상 기존 교실과 과의 구분을 필요치 않게 하고 있다”며 “이제 '교실'이나 '과' 등에 묶여 갈등할 것이 아니라 벽을 허물고 의료계에 새 패러다임을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의대 교실의 경우, 분자생물학, 종양학, 유전체의학, 생식의학, 신경과학 등 새로운 연구 업무로 이미 학문 단위가 사실상 무너진지 오래며 기존 각 교실 개념의 학문이 통합되고 변화하는 양상도 뚜렷하다.

△해부학→인체 구조 △생화학+생리학→인체 기능 △미생물학+기생충학→병인론 △병리학+약리학+임상의학→인체반응 등 계통별 통합교육으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해부학 교수 중 전통적인 구조해부학을 연구하는 교수는 드물고 인체 단면구조는 해부학 교수보다 방사선과 교수가 적임자”라며 “한 교실에서 수련과 교육을 받은 선후배 서열이 뚜렷했던 과의 정체성은 이제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상의학분야에서도 ‘당뇨병 클리닉’이나 ‘심혈관진료센터’, ‘암센터’ 등 각 병원의 진료 구조 단위가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각 임상의학교실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교실과 전공 분야에 대한 갈등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 교수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가, '기관지 천식'은 호흡기 내과와 알레르기 내과가, '침샘종양'은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서로 다투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학문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이러한 분쟁은 이미 위험수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런 다툼은 아무리 미화해도 오로지 영역에 대한 다툼일 뿐 학생이나 환자 및 사회를 위한 다툼이 될 수 없다”며 “이제 학문의 정체성 유지라는 차원을 떠나 교육 단위가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학문 전공자와 연구 방법을 공유하고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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