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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라 고통" 조루증치료제 '부활' 조짐
[ 2004년 11월 22일 21시 00분 ]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 등장 이후 급격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조루증 치료제 시장이 조만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22일 의료계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조루증 치료제 개발이 활기를 띄면서 향후 1∼2년 이내에 신제품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얀센이 조만간 국내에서 조루증 치료제 관련 대규모 3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얀센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2∼3월경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 삼성서울, 중대 용산병원 등 전국 10개 이상의 대형병원에서 '다폭세틴(dapoxetine)'이란 명칭으로 개발된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의 3상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임상시험에 관한 프로토콜이 내려와 이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며 "특히 이번 임상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대만, 호주 등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다국가 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2∼3월경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등록을 받고 식약청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번 임상은 1년 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면 임상 후 식약청을 통해 최종 제품 판내 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들어가기까지는 1∼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얀센과 함께 화이자에서도 조루증 치료제 개발을 추진중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현재 본사 차원에서 SSRI계 조루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2상 임상을 끝내고 3상 임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루증 치료제 시장의 부활 조짐은 제약사들이 발기부전과 함께 조루증 환자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데 눈을 돌린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최근 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에 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 40세 이상 중년남성 10명 중 1명꼴로 조루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삽입 후 2분 미만 또는 삽입 전에 사정을 하는 경우' 조루증 진단기준을 적용할 경우 40세이상 한국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은 11%에 달했다.

조루증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요법이 40.4%, 경구약물요법 33.3%, 국소도포제 13.3%, 행동요법 13.3%로 조사됐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뜨면서 조루증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국내에서는 상당수 중년남성들이 조루증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따라서 경구용 치료제 등 복용이 간편한 치료제가 나올 경우 관련 시장은 발기부전약 시장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한국화이자가 '비아그라'를 출시하면서 조루증 치료제 시장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태평양 제약의 대표적인 조루증 치료제인 'SS크림'은 비아그라 출시전 50억을 웃돌던 제품 매출이 발기부전 치료제 등장 이후 1/5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과 초당약품의 경우 조루증 치료제 붐을 타고 각각 신제품을 출시했다가 지금은 아예 제품 생산이 중단됐으며 동구제약도 사실상 제품이 사장된 실정이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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