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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국경을 넘은 인술 릴레이
[ 2004년 11월 23일 08시 10분 ]
'복잡성 심장기형'이라는 희귀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한 중국 소년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성공리에 받고 현재 빠르게 회복중이다.[사진]

부산대병원 소아심장팀 성시찬, 이형두 교수는 지난 15일 대혈관 전위, 심실 중격결손 및 폐동맥 폐쇄 등으로 심각한 심장기형이 생긴 13세의 왕문선군을 12시간의 '라스텔리' 수술 끝에 귀중한 생명을 건졌다.

'라스텔리' 수술은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심실 유출로를 재건하고 좁아진 좌우 폐동맥을 교정함과 동시에 심실 중격결손을 폐쇄하는 등 보통 만 1세에서 3세 사이에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특히 왕군의 경우는 본 수술이 통상 시행되는 경우보다 늦은 나이였기 때문에 과다출혈 등이 우려됐지만 무사히 수술을 마쳐 현재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의식도 회복되는 등 순조로운 경과를 밟고 있다.

중국 천진에 거주하는 올해 13세의 왕문선군은 태어날 때부터 청색증과 심한 호흡곤란으로 고생해 왔으며 중국 몇몇 병원을 전전했지만 현지의 의료기술 및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치료는 커녕 병명조차 알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던 중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한 한국인 수녀가 왕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한국의 심장환자상담요양원으로 e-메일을 보내왔으며 이에 한국심장재단과 부산심장요양원의 도움으로 입원할 수 있었던 것.

2700여만원의 수술비는 한국심장재단과 부산심장요양원에서 각각 500만원씩 지원했으며 나머지는 부산대병원에서 부담키로 하는 등 진료비 전액을 국내에서 지원했다.

현재 어린이병동에서 회복중인 왕군은 말은 안통하지만 의료진들에게 특유의 소년 장난끼도 발동한다.

어머니 장란분(34)씨도 아들과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에 함박웃음을 피우며 응해줬다.

지난 5월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타지키스탄 화루흐군에 이어 왕문선군까지, 부산대병원의 국경을 넘은 인술은 계속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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