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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식약청 독감백신 부메랑과 GSK
[ 2004년 11월 24일 21시 21분 ]
의사들의 '바가지 독감백신' 파문으로 의협이 식약청을 고발했고, 식약청은 독감백신 효능을 비교광고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을 과대광고 혐의로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독감백신 발단을 살펴보면 식약청이 왜 GSK를 행정처분했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독감백신 문제가 불거진 것은 식약청이 9월 16일 홈페이지에 "수입완제품이나 국내제조품이나 유효기간이나 효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며, (의사들이) 근거 없는 이유로 고가 백신접종을 유도할 경우 현혹되지 말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며칠 뒤 방송사들은 일제히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의료계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식약청이 의료계를 매도했다며 관련자 징계와 사과를 요구했고, 급기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식약청은 GSK가 자사제품과 타사제품의 효능을 과대광고한 전단지(책받침)를 의료기관에 배포했다며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GSK는 일부 제약사들이 비교광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바가지백신 문제가 제기되기 훨씬 이전에 전단지 회수조치를 내린 상태였다.
물론 식약청은 홈페이지에 의사들의 현혹에 속지 말라고 당부하면서도 비교광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전단지를 회수하기 이전에 문제삼지도 않았다. 식약청도 이를 인정했다.
식약청의 행보에 이상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약청은 GSK 행정처분 직후 의협에 그 사실을 알렸다. 식약청이 뜬금없이 친절행정을 펴고 나오자 의협은 GSK를 희생양으로 삼고, 이쯤에서 독감백신 파문을 덮자는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식약청의 수입독감백신 문제 제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시점과 무관하게 GSK는 단죄를 받은 것일까.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석연치 않기는 분명한 듯 싶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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