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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96℃서 혈액 동결막는 물질 발견
[ 2004년 11월 25일 13시 22분 ]
최근 한국 연구진이 혈액을 효율적으로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신물질 '호냉성 돌말'을 찾아냈다.

25일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강성호 박사 연구팀은 남극의 해빙 속에서 사는 미세 조류(algae)인 호냉성 돌말이 강력한 결빙방지 물질을 분비한다고 밝혔다.

돌말은 규소 성분의 딱딱한 껍데기로 이루어진 단세포 동물로 길이가 머리카락 지름보다 짧은 5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다.

연구팀은 남극의 겨울(6월∼9월)에 바다가 얼기 시작할 때 다른 조류들은 얼어죽지만 호냉성 돌말은 여름(11∼2월)까지 살아남는 점에 주목했다.

조사 결과 호냉성 돌말은 주변 얼음의 결빙을 막는 물질을 분비하며 겨울을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의 혈액냉동 물질 보다 기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혈액을 보관할 때는 영하 196도까지 온도를 떨어뜨려 이때 세포 안의 수분이 얼음결정을 이루지 못하도록 글리세롤을 투여한다.

그런데 글리세롤에 돌말의 결빙방지 물질을 넣자 혈액세포를 얼리고 녹일 때 온전히 보존되는 비율이 95%나 증가했다.

강 박사는 "남극산 물고기의 피에서 천연 결빙방지 물질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조류에서 발견하기는 처음"이라며 "물고기는 한정돼 있어 추출물이 1g에 1200만원이었지만 돌말은 세포 하나로 이뤄져있어 얼마든지 배양이 가능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발견한 호냉성 돌말은 혈액뿐 아니라 정자·난자·배아·제대혈 등 냉동이 필요한 생식의학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저온생물학회지 CryoLetters 최근 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지수기자 kj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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