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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환자만 골탕" 醫 "억울"…政 '무대책'
[ 2004년 11월 30일 02시 18분 ]
산부인과의사회가 무통분만 시술 중단을 선언한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상의 여론은 무통부만 시술 중단을 선언한 의사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산부인과의사간 논쟁이 치열하지만 복지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통주사 시술 중단은 환자를 골탕 먹이는 행위”=산부인과 의사들의 무통분만 시술 중단 결정에 대해 국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맹과니들(minuda99)'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수술에 필요한 보조재료는 당연히 수술과 연계된 것인데 이런 저런 구실로 보험수가를 올리려고만 하거나 환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행위는 이익극대화만 꾀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의사들의 행위는 비단 산부인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과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즐거운 고독’이라는 네티즌은 “보험제도를 만든 것은 국민이 아니다”며 “환자를 치료해 해 주면서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산부인과의사들은 무통분만 시술 중단으로 국민을 골탕 먹이지 말고 보험제도를 만든 정부와 복지부를 상대로 싸우라”며 질타했다.

△“우리는 억울하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억울의’라는 익명의 산부인과 개원의는 “종합병원은 몰라도 개원의들은 환자들에게 진료비 15만원 받으면 마취과의사들에게 13만원을 지불한다”며 “남는 2만원에서도 약제비, 치료재료, 수기료를 빼면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통분만으로 자연분만율 높이면서 산모의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솔직히 의사라고 해서 늘어가는 적자 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베쑨’이라는 네티즌은 “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이고 복지부다”며 “의사는 실질적으로 보험제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산부인과 수가 자체가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끔 마련됐는데 위험 부담이 큰 무통분만 시술을 경제적인 손해까지 감당하며 강제로 시행하라고 하면 과연 누가 흔쾌히 나서서 하겠는가”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한 “국민들은 이처럼 말도 안되는 정책을 시행하려는 정부를 비난해야지 산부인과의사들을 비난해선 안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도 저도 다 싫다, 현실이 원망스러울 뿐”=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아예 자조적으로 현실을 체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란 의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사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 않는다”며 “아무리 열심히 일 해도 국민들에게는 돈에만 환장한 사람들로 보일 뿐이다”고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저비용을 추구하는 국가의 시책에 충실하려면 제살 깎아먹기식의 무한 경쟁은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산부인과의사라고 밝힌 개원의도 “돈 몇 푼 벌자고 새벽까지 일하기 싫었는데 차라리 이번 결정으로 욕은 먹어도 속은 후련하다”는 말을 남겼다.

반면 산부인과의사회의 무통분만 시술 중단 선언으로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복지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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