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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문제 가장 첨예한곳 응급실·중환자실"
[ 2004년 12월 03일 22시 08분 ]
응급의료상 윤리문제는 일반적인 의료윤리 차원에서 접근할 수 없는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샘안양병원 외과 박재현 과장은 '응급의료의 윤리' 발표를 통해 "병원에서 가장 첨예한 윤리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이라며 "응급의료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의료윤리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환자실의 경우 이미 의사협회 차원에서 임종환자의 진료중단 지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응급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한 윤리지침 마련 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응급의료진은 임상의사로서 보편적인 윤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전제로 응급의료 특수성을 고려한 윤리문제가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박 과장의 설명이다.

박재현 과장은 응급의료 윤리를 이해하기 위한 특수성으로 △윤리적 문제 검토 시간 부족 △환자와 신뢰관계 형성 어려움 △의료기관 전체의 대표성 △대·내외적인 협력 필수 등을 제시했다.

박 과장은 "응급실의 경우 급성, 외상환자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중환자실처럼 윤리적인 문제를 고민하거나 환자와 충분한 신뢰관계를 쌓을 여유는 없다"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하는 것이 응급실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응급의료진은 다른 부서와 상호의존적인 진료를 행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의사 개인이 아닌 의료기관을 보고 응급실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전체를 대표하는 성격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급의료의 특성상 병원 의료진 뿐만 아니라 이송단계에서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다른 직역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임상의사의 윤리적 잣대로 응급의료진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박 과장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박 과장은 단순한 윤리지침을 마련하기보다는 응급의료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학회 차원의 윤리지침이 있다면 실제상황에서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는 미흡하다"며 "핵심적인 윤리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학적 측면에서 업무수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적 문제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별다른 고민도 없이 윤리적, 법적 문제를 야기하는 응급의학 업무를 지속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못박았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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