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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광고 20년史에 감춰진 '희노애락'
[ 2004년 12월 05일 12시 15분 ]
"이봐 젊은이, 피곤하지?", "지킬건 지킨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꼭 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가 만들어낸 유행어들이다. 국내 의약품 광고 중 가장 대중성을 지닌 작품은 '박카스 광고'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도 단연 으뜸이다.
박카스는 국내 최대 매출의 의약품 답게 광고에서도 탁월한 활약상을 보여왔다. 박카스는 지난 93년 이후 20여편 이상의 TV 광고를 통해 대중성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박카스가 광고를 통해 오늘의 명성을 얻기까지 결코 녹록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의약품이란 이유로 각종 장면과 카피 문구에서 수많은 제약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한 때 광고 중단까지 가야했던 박카스 광고의 숨은 단면을 정리해봤다.
원래 콘티대로라면…
일반인이 접했던 그동안의 박카스 광고에는 수많은 콘티 수정작업이 이뤄졌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박카스 광고 콘티의 수정 역사를 살펴보자.
93년 방영된 '버스종점'편은 "이봐 젊은이, 피곤하지?"라는 카피 문구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원래 콘티상에는 "학생, 피곤하지"라는 문구로 돼 있었지만 특정 계층을 연상시키면 안되는 의약품 광고 규정상 학생이 젊은이로 바뀌게 됐다.
늦은 밤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딸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를 묘사한 '아버지와 딸'편에서는 배경에 등장하는 독서실 간판이 수험생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도서실로 대체됐다.
또 딸의 책상에 놓인 책 역시 '수학 정석'과 '성문 영어' 등의 수험서적에서 'TOEIC' 등으로 교체됐다.
착각하기 쉬운 장면들
시청자들은 일반적으로 광고에서 모델이 박카스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박카스 광고에는 음용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다.
이 역시 음용하는 장면을 삽입할 수 없다는 의약품 광고 규정 때문.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의 핵심 성분은 '타우린'이란 성분이지만 광고에서는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할 수 없다.
음료 광고의 경우 비타민, 아미노산 등 각종 성분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장면이 가능하지만 의약품인 박카스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고난의 18년 세월
박카스는 지난해로 40돌을 맞았지만 광고 나이는 스무살에 불과하다.
지난 1976년 대중광고 제한 허용품목으로 분류된 박카스는 1993년까지 18년 동안이나 대중 광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중광고가 일반의약품의 매출을 좌우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혹한 처분이었지만 박카스는 특유의 뚝심으로 18년 세월을 잘 견뎌냈다.
93년 '버스종점'편을 시작으로 대중광고를 재개한 박카스는 일반인의 공감을 십분 유발시키며 광고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박카스는 최근에도 '신체검사'편, '첫출근'편, '재수생'편 등의 광고를 통해 대중 심리를 쉴틈없이 파고들며 국민 자양강장제의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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