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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학 국제무대 올린 '큰 스승' 지다
[ 2004년 12월 05일 12시 20분 ]
한국의학계의 큰 스승, 한국 의학 개척자, 한국의료와 서양의학 접목의 태두…

국내 의학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이 수식어들의 주인공 이문호 박사가 82세 일기로 타계했다. 12월 5일 오전 10시.

고인의 발자취는 그를 장식하는 여러 수식어처럼 많은 업적을 국내 의학사에 기록했다.

한국의학 세계무대 올린 개척자

오늘날 한국 의학을 세계무대의 반석위에 당당하게 올라 설 수 있도록 기틀을 잡은 한국 의학의 개척자가 바로 故 이문호 박사다.

1946년 일제하 암울했던 시기에 경성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의학계에 입문, 1957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하면서 고인은 독일에서 배운 핵의학과 혈액학, 신장학 및 갑상선학 등 당시의 서양 신학문을 국내에 전파했다. 서양의학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의 의료와 의학에 접목시키고 발전시킨 태두였던 것이다.

이어 그는 1983년에 아시아 지역 최초로 '아-태 핵의학회'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는 한국 의학이 사실상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첫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학 기틀마련과 의학교육 혁신

그는 후학 양성에 뜻을 두고 오늘날 한국의학의 기틀을 마련하는데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72년부터 94년까지 現대한의학회 전신인 대한의사협회 분과학회협의회 회장에 취임, 22년간 한국 의학의 발전 토대를 닦았다.

그는 의료인의 산실인 의사국가시험원(現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88년 설립했으며 98년부터는 국시원의 초대 원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인재 배출의 전기를 세우기도 했다.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해오던 고인은 국시원을 설립한 것과 같은 해인 1988년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오늘날 서울아산병원(구 서울중앙병원)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었으며 의학교육의 혁신을 달성한 억척가였다.

고인은 서울중앙병원 개원에 앞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특명을 받고 미국에 유학 중인 서울의대 출신의 재미 한인의사들을 고국으로 불러들이는 데도 절대적인 역활을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늘날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의사로" 의학계에 온몸 던진 82년史

고인의 개인사는 한국 의학의 기초를 다지는 일과 후진 양성 및 의학 발전에 온몸을 던진 헌신사였다.

20세기 서양의학을 이땅에 들여와 이와 접목한 한국 의학의 터전을 마련했으며 후학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은 오늘날 의학 교육의 기틀을 만들었다.

그가 직접 학비를 대주고 밥을 지어먹이며 길러낸 수많은 한국의 의사들이 국내외 의학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가 걸어온 참 의사의 길을 이어받은 후학들이 그 뒤를 이어 존경 받는 의사상의 길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82년간 고인의 발걸음을 되짚어보면서 너무나 의학을 사랑해 다음 세상에서도 진정 의사이고자 했던 그의 염원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부지런하고 10년 이상 앞을 내다볼 줄 알았던, 학문에 있어서는 극성맞고 지독한 욕심장이었던,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따뜻하고 자상한 부모였던 고인의 넋을 기린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의사이자 의과대학 교수이고 싶다"(故이문호 박사'의학사랑 60년'中)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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