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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갈림길 선 '한양대-건대의료원'
[ 2004년 12월 07일 03시 38분 ]
인근에 위치한 두 개의 대학병원이 극명한 대조 양상을 보여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진구 화양동 1번지에 위치한 건국대병원과 성동구 행당동 17번지의 한양대병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병원은 행정 구역상 서로 다른 구에 위치하지만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실 규모 등을 놓고 따져보면 한양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은 비교 대상으로서 무리가 따른다.
한양대병원이 서울과 구리 지역 2개 의료기관을 합하면 총 1300병상을 넘는 반면 건국대병원은 서울과 충주 2개 병원을 합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전체 의대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양병원간 격차 폭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한양대의료원이 수 년째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건국대의료원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새병원 건립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계기로 빠른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개원 33주년을 맞는 한양대의료원은 지난 90년대 말까지 이 지역의 중심 종합병원으로 그 위상이 확고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의료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환자가 급감하는 등 수년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의료원은 작년 말부터 외부 컨설팅 전문업체를 통해 경영진단을 받는 등 상황돌파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영컨설팅을 통해 진단된 의료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 와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의욕적으로 추진된 경영컨설팅 진단 결과가 곧바로 의료원 경영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력구조 개선은 당연히 구조조정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손을 댈 수 없는 데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추진도 대학재단측과의 관계 때문에 신속하게 병원 경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양대의료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봄에 발표된 경영컨설팅 결과가 아직까지 의료원 경영에 재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처럼 한양대의료원이 화려한 '옛 명성'을 뒤로 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건국대의료원은 내년 8월 새병원 개원을 앞두고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총 2000여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새병원은 지상 13층·지하 4층에 총 870병상 규모로, 현재 70%의 공정률을 넘어서 내년 4월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건국대의료원은 대학재단측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새병원 개원에 맞춰 우수한 의료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미 2년 전에 20여명의 인재들을 교수로 영입해 미국에 연수교육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주요 병원의 거물급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내년에 출범하는 의학전문대학원에 국내 유수 대학 및 해외파 등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 더욱 고무된 분위기다.
건국대의료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가 향후 10년 이내에 건국대의대를 국내 의대 가운데 상위권에 진입시킨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과연 한양대의료원이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건국대의료원이 향후 수년 내 대외적인 명성을 얻게 될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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