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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좋았던 봄날은 갔나" 고민
[ 2004년 12월 07일 12시 35분 ]
의약분업 이후 승승장구 하던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세가 한풀 꺽일 전망이다.

외자사의 기세에 눌려 주춤했던 국내사들이 마침내 ‘신약개발’과 ‘제네릭’이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자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다소 뜸해진 가운데 국내사들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신약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은 물론 올 하반기부터 잇따라 시장에 선보인 제네릭이 외자사의 오리지널약을 맹추격하고 있다.

외자사를 위협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첫 번째 무기는 신약개발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사들이 신약개발 관련 3상 임상을 진행중인 제품은 모두 41개에 달하며, 임상 1, 2단계까지 합하면 100여개가 훨씬 넘는다.

국내사의 신약개발이 봇물을 이루면서 내년에는 최소한 2개 이상의 국산 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국산 신약은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과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DA-8159’가 꼽힌다.

유한양행의 항궤양제 '레바넥스'도 내년 중 3상 임상을 끝내고 이르면 하반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질혈증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사의 제네릭 열풍도 심상치 않다.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한국MSD '조코'의 물질특허 만료를 계기로 CJ,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의 제약사가 제네릭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국내사들의 제네릭이 봇물처럼 쏟아져‘노바스크’와 ‘아마릴’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 도매업계도 일부 외자사에 등을 돌린 채 제네릭 돌풍을 부채질하는 데다 의료계에서도 고가약 처방자제 운동을 벌이는 등 예전처럼 무조건 외자사의 오리지널약만을 고집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제약업계의 주도권이 외자사에서 국내사로 조금씩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펴낸 ‘2005년 제약산업경기전만’ 보고서를 통해 “제약업계를 둘러싼 주요 트렌드가 국내 제약사에게 유리하다”며 “처방약 비중의 확대가 제네릭의약품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사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외자계가 거의 독식해 오던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비중확대도 대형 의약품의 제네릭의약품 출시를 통해 시장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국내 제약사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의약분업 이후 때아닌 호황을 누리던 외자사들의 봄날이 천천히, 조금씩 가는 듯 하다.

<주요 국내사 신약개발 현황, 대우증권>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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