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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벗고 제약사 진출하는 의사 속속 늘어
[ 2004년 12월 08일 13시 11분 ]
"이제는 제약사 경영도 의사가 진단한다"

외자사를 중심으로 제약업계에 의사 출신 전문 경영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제약사에 근무하는 의사출신 인력은 50여명에 육박,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의사들은 전공 분야 이외의 진출이 극히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진료가운을 벗고 제약사를 비롯해 의료기기업체, 바이오벤처 등의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의사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제약사로 진출하는 의사 수는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외자사등 50여명 진출= 제약사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한국제약의학회(KSPM)에 따르면 지난 94년 3~4명에 불과하던 의사인력은 올해 들어 5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의사출신 가운데 상당수는 각 제약사에서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으로 활동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한국화이자의 마케팅 수장을 맡고 있는 이동수 전무다.

서울대의대 출신인 이 전무는 지난 98년 화이자의 학술부장으로 입사해 작년 2월 마케팅 상무에서 10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해 제약업계의 화제가 됐다.

이 회사 의학부의 조성자 전무 역시 서울대의대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 전무는 다국가임상시험 유치 등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작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뒤 불과 1년 만에 의학부 전무이사로 초고속 승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BMS 의학사업부의 남수연 이사는 연세대의대 출신으로,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국적 제약사 이사로 영입됐다.

한국로슈제약에서 의학부 책임자로도 근무한 남 이사는 한국BMS 내에서 묵타 해더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의학박사 출신 임원이다.

삼양사는 최근 GSK에서 학술부 부사장을 지냈던 이동호씨를 의약사업부(BU) 총괄책임(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의약사업부를 핵심사업군으로 선정하고, 이를 책임질 인물로 이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한국MSD에는 김철준 부사장과 장우익 부사장 등 3명의 의사출신 경영진이 포진해 있다.

현재 한국제약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독-아벤티스의 이일섭 전무를 비롯 사노피 이원식 상무, 한국애보트 지동현 전무 등이 의사출신 경영진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약환경 변화…의사출신 중요성 부각= 이처럼 제약업계에 의사출신 경영진이 증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국MSD 김철준 부사장은 “제약사의 영업 방식이 과학적 근거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결국 회사 제품에 대한 임상 및 의학적 정보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의사출신 인력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 내에서 신약개발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 부사장은 “국내사 등을 중심으로 제약사 내에서 신약개발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때문에 임상시험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당연히 의사출신 전문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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