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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미래 의료인들에 뻗치는 유혹
[ 2004년 12월 10일 12시 39분 ]
수능대리시험 사건이 10일 16명을 구속시키며 3주만에 종결됐다.

전사회적으로 그 초점은 미성년자들의 심각한 도덕불감증과 대학만 들어가면 그만인 식의 현 교육시스템, 시험감독 체계의 문제점 등에 맞춰져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리시험의 대물림까지 확인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자는 또 다른 시각에서 이번 사태에 접근하게 된다.

바로 이 사건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분명 대리시험의 핵심에 서 있으나 묻혀지고 있는 의대생과 한의대생, 약대생들이다. 그것도 소위 명문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이라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약대생은 300만원, 한의대생은 400만원, 의대생은 600만원' 한 의대생이 전하는 시험을 대신 봐주는 경우 받게 되는 보수(?)의 평균치다.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이 같은 아르바이트(?) 유혹이 캠퍼스에 파고들고 있으며 이를 뿌리치지 못한 경우가 이번 대규모 수사에서 적발되고 있다.

또 대리시험을 청탁한 학생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점입가경이다. “의대에 가서 효도하고 싶었다”, “한의대에 가서 한의사가 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등등.

대리시험 대물림이 확인됐으니 이미 캠퍼스에는 이런 이유에서, 저런 방법으로 미래 의료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당연하다.

물론 의대와 한의대, 약대 등이 그동안 '돈 잘버는' 성공가도의 한 정해진 수순으로 통용돼왔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이들의 두뇌는 우수성을 입증받은 보증수표인 탓도 작용을 했겠다.

그러나 이들은 앞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담당해야 할 미래 의료계의 축이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가장 아쉽고 절실한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윤리의식은 더욱 절실하다.

작금의 상태는 모럴의 해저드를 넘어선 아노미로 보여진다. 의대와 약대, 한의대 교육과정에, 국시에 윤리 항목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미약하고 시작에 불과한 움직임이라도 작지만 시급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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