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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MRI 넘어 'PET 진단시대' 도래
[ 2004년 12월 12일 12시 45분 ]
불과 2~3년 사이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PET(양전자단층활영장치)’기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비 보급이 급증하면서 이를 이용한 검사건수도 매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CT 및 MRI에 이어 PET촬영이 병원계의 새로운 비급여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12일 한국PET협의회 따르면 지난 95년 1020건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PET 진단건수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00년 4414건, 2002년 1만2484건, 그리고 작년에는 2만1000건으로 해마다 2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0월 현재 2만5500건으로, 12월까지 전체 진단건수를 합하면 약 3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0년과 비교시 불과 4년 만에 연간 PET 촬영 건수가 7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PET 기기 도입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PET협의회가 파악한 도입 현황을 보면 국내에 설치된 PET 기기는 지난 2002년까지 서울대병원, 원자력병원 등 8곳에 불과했지만 작년 한해 동안 한일병원을 비롯 아주대, 강남성모, 인하대, 한양대 등 16개 병원에서 총 18대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증가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올 연말까지 도입되거나 도입예정인 PET 기기를 합하면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되는 장비 수가 총 40여대에 이를 것이란 게 PET협의회측의 분석이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최근 2~3년 사이 PET 기기 도입이 급증하는 요인은 크게 2가지로 파악된다.













첫째는 질병진단시 CT 및 MRI보다 PET의 정확성이 훨씬 높다는 점이 각종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되면서 암, 신경질환, 심장질환 환자 등의 진단 및 치료 효과 판정시 이 장비의 활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전신을 한번에 영상화할 수 있는 ‘전신 PET’ 와 CT를 동시에 촬영하는 ‘PET/CT’까지 보급되면서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장비 보급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PET기기 도입의 두 번째 요인은 바로 병원간 환자 유치 경쟁이다.

분업 이후 의료환경이 급변하자 대형병원간에도 환자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ET등 고가 첨단의료장비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지역 대형병원들간 환자유치 경쟁이 격화되면서 각 병원들이 진료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경쟁하다시피 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의료기관의 주수익원인 건진센터의 경우 환자들에게 고급 진료서비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PET-CT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MRI촬영이 보험급여 항목에 포함될 경우 PET 촬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즉 CT가 보험급여 항목에 포함되면서 MRI 촬영이 증가했듯이 MRI가 급여화 되면 병원들이 PET 촬영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병원 핵의학과 관계자는 “PET와 MRI가 질병진단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다르지만 MRI의 급여 전환 이후에는 의학적 타당성에 따라 PET 장비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PET 기기 도입은 CT나 MRI처럼 무한정 늘어날 수 없어 그 활용이 제한적이다.

한국PET협의회 관계자는 “PET기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방사성의약품을 생산 공급하는 싸이클로트론(cyclotron) 시설이 필수적인데, 이 시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CT나 MRI만큼 PET 장비 보급이 일반화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국내 병원계의 PET 이용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암환자 진단 및 치료 효과 판정시 PET 검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당분간 PET 기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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