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대 전체 광고시장에서 잘 나가던 제약사들의 의약품 광고가 침체된 제약시장의 분위기와 맞물리며 급격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문, 잡지, 라디오, 방송 등 4매체의 10대 광고주 명단에 제약회사는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지난 60년대 말 10대 광고주 중 8개 회사가 제약사였던 것에 비하면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지난 69년 10대 광고주 현황을 보면 동아제약(1위), 한일약품(2위), 한독약품(3위), 유한양행(4위), 종근당(5위), 영진약품(7위), 일동약품(8위), 한국화이자(9위) 등 8개 제약사가 광고시장을 휩쓸었다.
전체 광고 건수나 금액 면에서도 이들 제약사들의 당시 광고주로서의 위용은 대단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제약광고는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76~78년의 4매체 10대 광고주 현황을 보면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동아제약이, 그것도 9위에 머무르며 간신히 10위권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현상은 80~90년대를 거쳐 지속돼 오다가 최근에는 아예 10위권 안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해당 산업의 활성화와 광고 규모는 비례한다는 공식에 비춰보면 제약산업은 70년대 이후 다른 산업에 비해 그다지 큰 성장을 하지 못했음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대 광고주 명단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F, LG전자, KT, LG텔레콤, 현대자동차, 농심, 롯데제과, 태평양 등 주로 전자, 통신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제약산업은 70년대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며 "다른 산업분야가 적극적인 투자와 상품 개발로 고성장을 이룩하는 동안 제약계는 무사안일에 빠져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약사들의 광고규모가 축소된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며 제약산업의 침체된 상황을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