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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지역 대형병원 '환자유치' 경쟁
[ 2004년 12월 20일 02시 57분 ]
서울 동작구를 비롯해 관악구, 금천구 등 서남부 지역 대형병원들이 중앙대 흑석동 메디컬센터 개원을 계기로 환자유치 경경이 촉발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의료원은 지난 18일 554병상의 새병원을 정식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대병원과 진료권이 중복되는 가톨릭의료원 강남성모병원과 성모병원, 고대 구로병원, 강남성심병원, 보라매병원 등의 주변 병원들이 경쟁병원 개원에 따른 파장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는 분위기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성모병원 =
중대병원이 새로 생기면서 신경을 가장 곤두세우는 곳은 가톨릭의료원이다.
국내 병원 중 빅5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가톨릭의료원. 하지만 강남성모병원뿐 아니라 성모병원과도 진료권이 중첩되는 지점에 대학병원이 신설됐다는 점 때문에 내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톨릭의료원측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대안 모색을 하기보다는 앞으로 중대 병원이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내부에서도 회의를 할 때마다 중대 병원이 새로 생긴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막 개원한 상태여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 새 병원보다 강남성모병원과 성모병원이 지역에서 기반을 잡고 있었던 시간이 더 길 뿐더러 시설이나 교통 면에서도 환자들이 이용하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환자들을 많이 빼앗기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성심병원 =
강남성심병원 역시 중대병원과 진료권이 어느 정도 겹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한 결정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중대병원이 신설되기 이전에도 동작구 주민들이 강남성심병원을 찾는 비율은 10% 미만으로 미미했고, 이들이 신생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강남성심병원의 경우 산부인과와 소아과 진료에서 두각을 나타내 타 진료권에서도 이 분야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찾아오는 상황이란 점을 들어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원장과 기획실장 모두 산부인과 출신으로 그 동안 타 병원에서는 꺼려하던 고난이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명성이 높아 이 분야에 대한 특화는 자신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주치의 개념으로 병원 의료진들이 진료를 진행, 환자들의 친숙함이 높은 상태여서 환자들의 이탈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보라매병원 =
보라매병원 역시 나름의 특화 전략 등을 내세워 중대병원 설립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올해 라식·백내장, 소화기병, 통증치료, 유방 등 4개 과목 진료센터를 새로 개설, 진료분야에서 전문성을 구축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여서 환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과의 연계로 우수 진료진을 갖추고 있어 쉽게 환자들이 흔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병원은 신설 중대병원과 앞으로 협력체계를 구축,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피력하고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중대병원과는 경쟁적인 입장보다는 협력관계를 구축, 두 병원간 장점을 교류함으로써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병원에서는 입원환자들을 위한 병상이 모자라 보다 많은 병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력관계를 맺으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병원 의료진에 서울의대 교수들도 대거 포함돼 있는만큼 양질의 진료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대 구로 병원 =
고대 구로 병원 역시 중대 병원의 개원으로 향후 환자 확보 판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동작구, 관악구 등을 주 진료권으로 삼고 있는 중대 병원과 구로구, 양천구 등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대 병원과는 진료권 중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 병원측의 분석이다.
또 전라도와 충청도 등 남부지방지역 환자들이 꾸준히 내원하고 있어 병상가동률이 100%에 가까운 상태를 감안해 본다면 중대 병원으로 인해 받을 타격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내달부터 병원 증축을 본격적으로 단행, 1000병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암, 응급의료, 간질환 등의 진료분야를 센터화하고 집중육성함으로써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증축을 통한 환자 증가뿐 아니라 전라도, 충청도 등 남부지방으로 진료권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센터화 등으로 진료의 전문성을 보다 극대화함으로써 현재 확보한 환자뿐 아니라 신규 환자 유치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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